06 Aug, 2004

담배 안 피운지 석달의 문턱을 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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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담배예찬론 펼치던 인간들이, 큰 깨닭음으로 금연의 이유를 곱씹으며'
로 시작하며, 6월 20일경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를 써내려 마지막 부분에 적었던 석달하고 하루는 이미 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기 시작하던 때는, 한달을 말하던 사람도 대단해보이고,,
'새노야' 2층에서의 '석달맨'은 엄청난 인내를 가진 자인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그 기간을 넘기고 되새겨보니 별거 아니네 ㅡ.ㅡa
싶지만,, CSCAM에 계신 선배님처럼 2년은 가능할지 까마득하다.. @.@;

15일만에 일기를 쓴다. 오늘도 이 내용에 대해 쓸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생각하고 있던게 정리가 되지 않아 '석달'을 핑계삼아 쓰고 있다.
날마다 일기를 쓰려 일과 속에서 일기에 대해 많은 메모를 했지만,,
밤이 되면 모든 것을 도둑맞은 것처럼, 메모의 사연을 기억해낼수 없었다

신사장이 한때 금연을 했었다. 평소 학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처럼 금연에 있어서도 그의 의지력과 인내심은 나를 열등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그때의 내 기억에 그는 혀를 깨물면서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있는 것처럼 강인해 보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가 담배 피우는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아, 다시금 나의 조류성(풀하우스 참조)에 끄덕끄덕 했었다.

얼마전 가라한님의 '살아간다는 것, 적응한다는 것, 회피한다는 것'이라는 글을 읽다가 움찔했다. 가라한님이 내 죄를 적어놓고, 다 알고 있으니 자수하라는 말로 착각할 정도로 공감의 기운이 온몸을 감돌았기 때문이다.
금연에 있어서도 내 진심을 모르겠다. 천심의 동생이 들려준 피부 얘기가 와 닿았는지, 기흉으로 입원한 후 축구를 못하게 될까봐 쫀건지,, 아닌척 하면서 금연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어벌쩡 탑승하려는 비겁함인지,, 이도저도 내세울게 없어 담배 끊어버리는 인내라도 있는 척, 꼬라지가 발동한 것인지,,
내 금연행위 진심규명의 문제를
'친일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이 야당 죽이기라며, 구시대적 유물인 연좌제의 그물을 놓고있다 반박하면서, 아버지를 통해 얻게된 기반으로 '박정희 기념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박근혜의 정체성에 빗대어 본다. 내 금연의 이유가 그녀의 정체성보다는 좋게 평가되는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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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박성현

August 13, 2004
*.131.132.171

형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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