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ul, 2004

영화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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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홀린 것처럼 '아는 여자'를 보러 갔다.
광주에 온지 8년이 지나도록 시내를 몇 번 안가봐서
지리도 잘 모르고,, 영화관에 가본건 더 손에 꼽아지고,,,
'쉬리', '집으로', '나쁜남자' 또 영화관에서 본게 있나,,?

이렇다보니,, 나랑 영화관 간 사람은 내인생에 둘도없이 소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의 특수성이 그들과 보통사람에겐 그저 일반적인 보편성이다보니,
내게 소중한 그 사람들에게,, 나는 특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남들에겐 그저 평범한거 했으면서 특별한 척하는 나...

나랑 영화관에 간 적이 없다고 내게 소중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은 아니다.
영화관에 함께 가기 위한 시공간적 제약이 없었다는 말 뿐이다.
어제 내 옆자리 앉은 그 여자는 가다가 백번넘어졌다 일어나도 모를 일이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황송함을 ^ㅁ^

남들이 물으면,, 영화를 다 보고나면 창밖에 일출이 펼쳐져야 한다고,,
그래서 영화관 보다는 집에서 보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친 없는 사람은 원래 영화관 안가도 된다는 말은 핑계일 뿐 ^^,,,,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중 신사장에게 영화보러 가자고 했는데,, 싫단다..,
휴게실로 돌아와 논스톱을 보다가 무작정 상영정보를 찾았다.
극장 지도도 찾아보고,, 신나는 발걸음, 시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내도 오랜만이란지 신선했고,, 혼자 영화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옆에 커플로 와서 졸"라라" 떠드는데,
혼자서 암 말 안하고 웃고만 있으려니 "시시"해졌다.. 쏠쏠라라시시,,
전화기 켜고 통화하는건 예의가 아닌데,,
영화관에서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만의 특권인가,, ㅡ,,ㅡ;;

역시 장진,, 역시 이나영을 연발했다... 정말 사랑이 뭘까???
영화가 좋았는지,, 영화관에 간 것이 좋았는지
disn.net의 질문은 너무 날카로웠다... 이도저도 다 좋았다...
너무 설치며 무리했나보다,, 2시 잠깐 넘었는데 눈이 감긴다...정신몽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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