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Jun, 2004

보기 싫게 바빠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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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만 끊임없이 토로하느라 바빠진 입처럼 보기 싫은 모습은 드물다.
말이 많아지면 입 뿐만 아니라 뇌도 바빠져
내뱉고 있는 말 중 실수와 실수가 아닌 것의 구분도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그런 경향의 반복속에 점점 함부로 말하는 횟수가 잦아진다.

입과 입이 아닌 것의 경계를 명확히 규정지을 수 없는 것처럼
실수와 실수가 아닌 것을 날카롭게 구분해내려하면 금방 쉬이 지치게 되고,,
나중에는 무조건적 자기방어 같은 기제를 남용하며 복용하게 된다.

지난 금요일에 낯선 전화가 왔다.
자기를 몰라 주다니 서운하다며, 화요일에 광주 가게 되었다고 그때 보잔다.
고등학교 후배라며, 내 동생에게 번호를 물어봤다고 했다.
내 고향 면사무소앞 당구장에서 전화한다니 중학교 후배이기도 할텐데,,,,
그 이름속에서 선뜻 후배의 얼굴은 그려지지 않았다.
약속장소였던 학교후문에서 나는 혹 얼굴도 못 알아봐 또다시 민망을 줄까봐
초긴장 속에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시야를 최대한 넓히며
수많은 인파 속에서 호주머니로 손이 들어가는 모든 사람을 주시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손흔들 준비를 했는데, 내 손이 호주머니에서 나오기도 전에
그 녀석은 8년전 내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번개가 섬광을 번쩍이면 부창부수하듯 천둥이 내리치는 것처럼
그 녀석을 만나자마자 잊혀졌던 그때의 기억들이 밀려왔다.

그 기억속 일기장 몇 페이지에는 이런 말도 적혀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듯 하고, 밝게 살자~'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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