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Apr, 2004

우선순위

머시라고 조회 수 3393 추천 수 0 목록
살아오는 동안 1순위는 '4가지 있는 놈이 되기'였다.
그런만큼 4가지 없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기도 했다.
내가 잘못을 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나의 4가지 없었던 행동이
나를 가장 용서치 못하게 했던 이유였다.
한용운 '님의 침묵'을 모니터에 띄어놓은 일주일 동안
고민끝에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고민끝이라는 말이,, 나의 고민을 끝냈다는 말은 아니다.

확고히 0순위를 지키고 있는 '삶을 유지하려는 의지'와 함께 했던
'4가지 있는 녀석되기'의 1순위 자리는 '아이덴티티 키우기'로 바꾸었다.
의미가 모호하지만,, '개성' 또는 '실력', '정체성'이 적당할 듯 싶다.
아이덴티티 속에 '4가지 있는 모습'은 배제시켰다는게 더 낳을 것 같다.
그럼 그동안은 4가지 있는 녀석이었나? 아,, 자만의 늪,,, ㅋ
4가지 없었다 평한다면, 나나 그 중 한 명은 4가지 없다고 몰아야 하는데,
'4가지 있는 녀석되기'니까 '4가지 있기'는 너무도 험난한 길이다고,
4가지 없이 보였어도 노력했던 면이 있다고 날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생의 1순위면서 그모양이었나?  아아,, 말꼬리,,ㅎ
사람을 대할때도 4가지 보단 그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보게될까 두렵지만,,
진작 바꿨으면 '님의 침묵'을 되뇌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227 나체촌 박찬민 2004-02-04 63424
226 2011 송년일기 머시라고 2012-01-01 54175
225 박찬, 3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 file [2] 머시라고 2012-03-03 45715
224 새 직장에서 두 달째 [1] 머시라고 2011-04-28 35975
223 햇살이 좋아서 file 머시라고 2017-06-16 35136
222 나의 노이로제인가 [3] 머시라고 2005-02-16 32300
221 22개월 아기 젓가락질 A 22 month-old baby can use adult chopsticks very well(Go for picking up beans) file 머시라고 2013-09-05 32016
220 구본형 소장, <낯선 곳에서의 아침> 중에서 file 머시라고 2013-07-18 31440
219 고창군 청보리와 쭈꾸미데침 file 머시라고 2014-10-22 30900
218 휴일의 어버이날 1 머시라고 2011-05-11 30055
217 딸~! [5] 머시라고 2011-10-08 30024
216 2013 휴가, 즐거웠니? file 머시라고 2013-08-10 30012
215 아기에게 불러주는 청산별곡 [1] 머시라고 2011-12-18 29830
214 또 한 해, 일 년만의 지리산 file 머시라고 2013-07-17 29731
213 주객전도된 벌초의 하이라이트 file 머시라고 2012-09-08 29657
212 Can I help you 한 적 없다. 머시라고 2016-05-16 28517
211 아름다운 설거지 앱 file 머시라고 2013-08-11 28369
210 네가 시방 앉은 자리가 꽃자리 file 머시라고 2016-09-27 28033
209 새에게도 귀는 있다. 머시라고 2007-02-06 23854
208 2003/4/2 머시라고 2003-04-02 2185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