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Jan, 2004

여린 잎새

박찬민 조회 수 4066 추천 수 0 목록
내 책상에 놓여,, 나와 함께 지내는 무늬산호수의 줄기마다
한층을 형성하며,, 여린 잎새들이 연두빛으로 돋아났다.
여린 새 잎을 위해 힘을 많이 썻는지
줄기의 제일 밑을 지키던 잎들이 늙어가며,, 떠남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이 화분위에 처음 돋아났을 때,, 그들은 혼자였을 것이다.
자신들이 여린 잎새였을 때,
그들의 지금 모습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바라고 있었던 때의
추억에 젖어 있을런지도 모른다.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잦아졌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었더라면,,, 안 좋을 것 같다.
지금 알고 있을 것을,, 그때 몰랐던 게,, 다행이다 싶다.

시련은,, 행복이 찾아왔을때,, 그 기쁨을 배로 하는 ,,
그런 시련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시련의 종류가 따로 있는지,,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달리하여지는 것인지,,

창 밖에 내가 보인다, 밤이 찾아오나보다,,
밤이 되면,, 창을 서성이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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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October 05, 2005
*.202.174.198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건가 보네요..
오늘은, 차의 오일을 바꾸는동안 하릴 없이 인근을 누비는데..
나무 줄기의 수관을 닫았는지.. 바싹 마른 채로 겨우 매달린 퇴색된 잎들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내 마음이 좋거나 말거나~..자연의 순서는 그렇게 흘러갈 것.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 알았더라면...?
무엇이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많이, 아주 많이 다를 것 같기도 하고~
또 반면...,
어떠한 행로를 통해서라도 이 자리에 서있고야 말 것 같기도 하고..

시련의 종류..

<시련 안에 있는 동안은 그 시련이 가장 깊게 보임..
빠져 나와보고 나서야 가치가 보임.. 왜 내게 그것이 있어야만 했는지도..>

이제 이런 이야기 하는 것도 버벅거려지네요~...
하나의 터널을 지날 때마다.. 훈장처럼 늘어가는 상처의 흔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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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