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11 Apr, 2007

[꽃피는봄이오면] 짐의 무게

머시라고 조회 수 6488 추천 수 0 목록
영주와 채리 소주 앞에 놓고 마주 앉아 있다.

영주  일자린 새로 구했어?
채리  (까칠한) 요즘 형사들 한가한 가 봐~
영주  문선배가 걱정 하더라~
채리  이거 너무 영광이네. 여기저기서 내 일자리 걱정해 주고~
영주  (웃으며) 비꼬지 마. 진짜 걱정돼서 그러는 거니까.
채리  (영주 빤히 보다가) 오형사 진짜 마음은 뭐야?
영주  무슨 뜻이야?
채리  아무 남자 앞에서나 울지는 않을 거 아냐?
영주  .....! 봤구나.
채리  나... 준기씨 만나고 오는 길이야.
영주  ? (약간 놀라서 보는) 그래?
채리  우연히 몇 번 만났는데 준기씨도 내 실직에 아주 관심이 많더라.
    음반제작자 친구 소개시켜 줬어.
영주  .....잘 됐네.
채리  진심이야?
영주  그럼 진심이지.
채리  ......(피식 웃다가) 결혼할 남잔데 질투 안 나?
영주  (역시 피식 웃으며) 글쎄~ ??
채리  고시~....왜 좋아해?
영주  (담담하게) 국밥~ 처음 경찰서 국밥배달 왔을때 진짜
    아무생각 없는 사람처럼 밝더라~ 뭐 저런 남자가 있나 했는데....
    국밥 아버지 얘기 듣고 나선 다시 보게 되더라~
채리  (영주 보는)
영주  너도 알지만 나~ 우리 엄마~ 마음 한 구석의 큰 짐이었거든.
    근데 국밥도 나랑 똑같은 짐을 지고 있으면서,
    너무 가뿐하게 짐을 들고 있는 거야. 하나도 안 무겁다는 듯이.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아무튼 자꾸 시선이 가더라.
영주  너도 국밥 좋아하잖아?
채리  난, 사랑~ 관심 없어. 난 내가 어울리는 물이 어딘지는 알아.
영주  어울리는 물?
채리  붕어가 바다에서 놀 순 없잖아. 난 댁들처럼 잘난 사람이 아니거든.
영주  ......!
채리  오형사~ 우리 가위 바위 보 할까?
    국밥 내기!
(살짝 주먹쥔 손을 내밀며) 손 좀 내봐~.

  영주, 채리 가위 바위 보~ 한다. 영주가 이겼다.

채리  (웃으며) 잘 됐네~ 고시~ 오형사가 가져~

  영주, 채리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아는. 그래서 좀 맘이 짠하다.

씬35  거리 일각 /N
  영주와 채리 서 있다.

영주  많은 일이 가위 바위 보로 간단히 끝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채리  .......(영주 보는)
영주  (웃으며) 추운데.... 올라 가~
채리  오형사도 잘 가~

  채리, 올라간다. 가는 채리를 보는 영주. 8부 71씬의 정도 얘기.

정도(E)  채리~ 진짜 맘에 있는 얘긴 꼭 꼭 숨기는 버릇이 있어.

  영주, 돌아서서 간다. 올라가던 채리, 돌아본다.
  걸어가는 영주 뒷모습 본다. 채리, 영주를 지긋이 보며

채리  그러게 사랑 같은 건 왜 해? 바보~ 너만 아프잖아.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56 [프라하의연인] 연애하고 마라톤의 공통점 file 머시라고 2005-10-10 2315740
155 [환상의커플]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file 머시라고 2006-11-05 65148
154 [내이름은김삼순]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file [3] 머시라고 2005-06-25 48865
153 [브레인] 오만? 네가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실력이고 자신감이란 생각 안해봤어? 머시라고 2011-12-26 40165
152 [안녕하세요하느님!] 내가 정말 무섭고 괴로운 건, file 머시라고 2006-06-30 32683
151 [남자이야기] 당신밖에 안보이는데 file 머시라고 2009-06-03 30225
150 [뿌리깊은나무] 세종경연 - 대체 백성의 소리를 어디서 들을 수 있단 말이오 머시라고 2011-12-18 27780
149 [아일랜드] 내가 니 담배가 아닌게 확실하다 file 머시라고 2005-03-13 24123
148 [프레지던트] 한번은 실수일지 몰라도, 두번의 같은 실수는 실력이 된다 [1] 머시라고 2011-04-21 23289
147 [101번째프로포즈] 추억만 있어도 살고, 희망만 있어도 살아요. file 머시라고 2006-10-16 23115
146 [파리의연인] 애기야.. 가자..! file [3] 머시라고 2005-01-10 20769
145 [자이언트] 추악한 악행들, 저 도시가 영원히 기억할거라는 거. file 머시라고 2011-04-13 18566
144 [환상의커플] 이봐, 어린이. 정당한 비판에 화내거나 기죽으면 발전할 수 없어. file [1] 머시라고 2006-11-05 18209
143 [스포트라이트] 중심을 잡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앞으로 나가는 게 중요해 file [1] 머시라고 2008-06-22 18159
142 [커피프린스1호점] 아주 부처되겄어~! file [1] 머시라고 2007-09-05 17814
141 [태왕사신기] 지금부터 니가 있는 곳이 내 궁이야. file 머시라고 2007-12-10 16909
140 [파리의연인] 오늘 너무 긴 하루를 보낸 그녀에게 file [1] 머시라고 2004-12-13 16646
139 [아일랜드] 이젠 미안하단 말 안한다 file 머시라고 2005-03-13 16545
138 [다모] 날 아프게 하지 마라... file 머시라고 2005-01-03 16463
137 [사랑은기적이필요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실패한 일이 아니라, file 머시라고 2005-12-09 16371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