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좌태자 묘소 앞)
서동공 : 이제 됐습니다.
이제 둘이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가경 : 네.
서동공 : 왜 그러십니까?
진가경 : 서동공을 찾다가 다리를 삐었습니다.
(죽을똥 살똥 하나) 걸을만 합니다.
진가경 : 괜찮습니다.
서동공 : 제가 안 괜찮습니다.
(등에 업지.. 힘들게 저런 포즈로)
진가경 : (폴짝 뛰며) 또 거짓이었습니다. 저 멀쩡합니다.
서동공 : (어처구니가 없어) 허. 이런 날도 거짓말이 나옵니까?
진가경 :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서동공께서 너무 절망하시어 모든 것을 놓으실까봐 그랬습니다.
안아주고 지켜주어야 할 제가 있습니다.
백제만은 못해두 제가 있습니다.
그리구 서동공을 힘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놓으십시오.
(땀 한방울 안 흘리시지만) 힘들었으니 푹 쉬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구 재워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냥 힘든 몸에 마음을 맞기시구 주무십시오.
지금부터 생각금지령을 내립니다.
아무 생각도 하심 안됩니다.
잠드십시오. 잠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