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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박 꿈꿀 때
고개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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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나
푸르름이 무성한 여름 언덕 위의 노을은 애처롭다.
작열하게 타는 노을에는
그 열기에 익어버린 것 같은 가을 풍경이 제격인데,,
초가지붕 둥근박 꿈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