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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내가
새를 몽상하는 쥐라고?
나는 당신의 도플갱어이다
무엇이든
당신과 반대로
거꾸로매달려밥먹고
거꾸로매달려배설하고
거꾸로매달려지붕을낳고
거꾸로매달려절벽을 읽는다
일급비밀인데, 내 집은 희망금지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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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가게 이름이기도한 센트랄 퍼크Central Perk는 시트콤, 프렌즈에 나오는
커피숍 이름입니다.
거기에서처럼(뉴욕), 커피/ 라떼를 사발같은 잔에 주는군요. 헤엄치라는 건지, 원~. ㅎㅎ
가게에 들어서서 둘러보면서 왜 유지소님의 시가 떠올랐을까..
동굴같이 어두운 내부 때문이었나, 아님, 주렁주렁 박쥐처럼 천정에 매달려있는
작은 샨들리에들 때문이었나, 아님..
소란스럽고 바쁘기만한 세상에서 동떨어져 제 속도를 가지고 천천히 흐르는 그 시간이,
암울하고 답답한 소식으로 가득한 세계와 상관없다는 듯이 저혼자 여유있어뵈는
그 반항아적인 평화로운 공기에 그냥.. 도플갱어라는 말이 대책없이 떠오른건가..
밖에서 보기에는 자그마하고 보잘 것 없는 이 가게에 들어서는데,
커피숍의 뱃속이 의외로 엄청 넓어서 놀랐습니다.. 동굴같은.
제각기 다른 의자, 제각기 다른 소파들. 티테이블들. 당구대.. 노트북하는 테이블.
벽을 빼곡하게 채워놓은 안티크같은 콜렉션들.
뭔가가 지지부지 많기도 많아서, 밥 안먹어도 이 가게는 참 배부를 것 같습니다,
오래된 레고블럭들, 적어도 5~60년대는 되어보이는 양철 장난감차, 병정들, 소꿉놀이세트..
병따개, 와인코르크마개, 원시적인 코카콜라 병..꽃병, 카드세트, Dart 판.
별별것들이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우~~...^^
커피를 만들어주는 소녀가 예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냥하고.
커피값이 별다방(스타벅스)의 반 밖에 안되서 기분 좋았습니다.
라이브 재즈가 나오는 곳이라서 기분 좋았습니다..
노곤한 일요일 오후에, 일주일 내내 일하느라 너무 바쁜 친구들과 들어가서는
노곤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간만에 나른한 졸음을 느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