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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시골 담밑에
호박 포기
"잘 크네."
"잘 크네."
칭찬하면 잘 큰다
"쪼깬 놈이 벌써 덤블 벋는대이."
시골말로 칭찬하면
더 잘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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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가 내리시니 쌀쌀합니다.
방안에서 오리털 파카를 입고, 털슬리퍼를 끼고 있습니다.
손도 간간히 시린 듯 하구요.
날씨보다도 더 싸느라하게 주눅들던 때가 잦아 그런가..
조금, 칭찬이 고파왔습니다, 멋쩍더라도.
<잘 크네, 잘 크네..>
몇일 전에는 SOS, 야심한 시각에 불려나가 자정이 넘도록 콩칠팔칠 뛰었습니다.
돌아오는 새벽에.. 중얼중얼, " 아~.. 오늘, 봉달희 하다.."
<잘 했네, 잘 했네..>
칭찬의 말이 노오란 햇살처럼 빗속을 뚫고 여기까지 쭈욱~ 달려오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