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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되어
그대가 한밤내
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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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올라오는 내내 박완서의 두부를 뒤적이다 그런 생각만 했다.
광천동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려다 느낌이 좋은 걸,,,
그 걸이 앉은 자리 약간 뒤편에 서서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그 걸도 이따금 유리창을 쳐다본다,,
그쪽에선 어쩐지 모르겠지만,,이쪽에서 그녀의 윤곽은 선명하다.
몇 번인가 눈이 마주쳤다.
왼 손바닥을 펴,,오른쪽 집게손가락으로 머라고 쓴다.
숫자인 걸보니 전화번호인것 같은데,,(나만의 즐거운 상상 ㅋㅋ)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엉덩이로 이름써도 나는 알아먹지 못했었다.)
작업하다 올라오는 길이라 내 몸내음이 달갑지 않다
다가갈수 없다.
중흥파출소,, 그녀가 내릴 폼이다.
이 이야기 선배에게 해줬더니
따라 내리면 파출소로 신고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ㅋㅋ
나는 2코스 더 남았다.
따라 내렸다.
걸은 동쪽으로 향하고,,
나는 북쪽을 향해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곁눈으로 걸이 보인다.
뒤돌아보면 내일 보자,,
아싸~!
뒤돌아본다.
나는 북쪽을 향하고 있다.
내 뒤따름없이 아무도 없는 뒤편이 민망했는지 얼른 길을 재촉한다.
내일보자,,
하루종일 그 곳을 서성이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