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비가 쏟아진다 하더니, 메아리가 메아리 아닌, 태풍으로 돌변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만..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스페인엘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시간이었고, 마음에 여유되도록 공부를 해가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아는 것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데.. 정신없이 돌아친 9 일간의 여정을
집에 되돌아온 후에, 그리고 몸살도 한바탕 하고 난 후에 사진보며 되짚어가는..
2차 여행 중입니다..
스페인 방문에서 가장 뜻깊은 부딪침이라면.. 역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인, 아직도 진행중인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고, 너무나 이름있는 건물들과 디자인이라서.. 오히려
그런 순간이 오면 싸아~하게 냉담해지는 것이 저의 참으로 못된 버릇인데,
이번에는 그것마저 포기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이루자면 세 가지 정도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첫 번째가 재능이고, 두 번째가 "끙~" 소리나게 괴팍할 정도로 끝장 볼 수 있는
오기이며, 세 번째가.. 기회와의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그 와중에, 같은 내용을 열거하더라도 그 정도의 차이가 또 발생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심하게 궁금하면서도 막상 맞부딪치기가 겁났던 것이 가우디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곳에 재능이 넘치는 위대한 작가들은 아주 많아서, 도시의 찾아 들어가는 걸음
걸음마다 예술품들이 눈이 돌아가게 쌓여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목숨을 건 장인들의 숨결이 들리고 보입니다.
그럼 그런 가운데 유독.. 왜 가우디에게 온 마음이 쏠렸을까..
아마도 그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되도록 유달리 크게 받고 태어난 천재적 용량의
그릇을.. 그가 열정을 가지고 넘치도록 채웠고, 또 자신의 이름이나 본인의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작품에 자신을 들이부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작품보다 아래에 두었다 할까요.
이 사람에게도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었을 겁니다..
그 사실이 나를 내내 당황시켰더랍니다.
그는 그 성당건축에 40 년을 보냈는데, 자신의 재산까지 모두 부어넣고 그의 말년을
그곳에서 살며 먹고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니고, 그의 또다른 걸작인 까사 밧뇨입니다.
벽의 아름다운 색조와 지붕의 비늘같은 기와는 모두 색조도자기랍니다.
언젠가.. 쥔장님도 가족과 함께 다녀오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 폭발할 듯
이 불뚝거리는 감동을 좀 풀어놓을 겸 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