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All the things I lost, I miss my mind the most..
우연하게, 아무 생각없이 차 몰고 가다가 본 범퍼스티커에서 읽은 글입니다.
나는 잃어버린 것이 무엇일까.
모든 것은 어찌보면, trade off, 그 댓가를 지불하고 갖는 것이지 싶습니다.
나는 무엇을 잃었을까.
마음의 자유, 바람이 스며들 여유가 있는 틈새.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던져버린 것은
물질적인 여유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을 다루는 것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절대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그것에 눌리고 살지는 말자.. 라고 바라고 다짐을 합니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수많은 것 중에서 그래도 가장 손상이 적은 것이 물질이 아닌가
해서요.
태풍에 더 많이 흔들리는 것은 높은 나무와 높은 건물들.
잃을 것이 별로 없어, 심각해져가는 불경기에도 저녁이면 바람갈래속으로 뛰어나가
여유부리기.. 밤에 잠 잘 자기.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면, 매일 노래부르고 피아노치고 놀기. 만화책에 몰입하기..
(공부할 과제가 없는 한...)
잃을 것 없다고, 저라고 경기에 영향을 안 받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시간당 수당으로 받아 살아가는 저로서는, 이러다가 병원이 경영문제로 문이라도 닫게
되면 그대로 숟가락 물고 나앉는 형편이니까요. ^^;;
원장님의 형이 자살을 했습니다.
악화되어가는 불경기에, 그동안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좋은 이윤도 많이 보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귀재라던 그 분도 세상의 폭풍이 휘몰아치자 벗어날 방도가
없었나봅니다.
그 회사에 투자했던 원장님도 근간에 손해본 금액이 백만불을 넘어섰다고 그랬습니다.
그분의 죽음이 무의미하다..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단지 그분의 삶 안에서, 물질적 풍요에다 아주 많은 비중을 두기로 선택했던
것일테니까..
작은 회사뿐 아니라, 대표적인, 불굴의 맘모스 투자회사들이 뻥~뻥 나가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메릴 린치사Merrill Lynch & Co 가 Bank fo America 로 합병이 확정되었고,
AIG (American International Group) 이라는 투자/보험회사를 살려보려고 연방정부에서
발벗고 나섰습니다..
저금통에 근근히 모아놓은 얼마 안되는 자본(?)을 AIG보험에 정기예금으로 넣을까
말까를 잠~시 망서리던 기억이 납니다. 이자율이 헐~..낮다못해, 매달 지불되는 구좌
사용료보다도 낮아, 넣어둘수록 까먹어가는 다른 은행에 비해, 연리 4 %는 확실히
유혹적이었으므로 잠시.. 암튼.
Judge your success by what you had to give up in order to get it.
달라이 라마님의 메시지에 있던 구절입니다.
언제 우리의 삶을 회계해야 할 지 모릅니다, 글게, 손익대조의 기준 tool을 어디에, 어떻게 두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어찌되었건..마지막 순간에 되돌아보았을 때, 크게 손해보지 말고 살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