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한때 무지 좋아해 열심히 외우던 시입니다..
이제는 외웠던 시 기억도 제대로 못하고.. 갑자기 슬퍼지네요..
암튼 담이라는 시를 보니 이 시가 생각나 같이 올려봅니다..
^^ 첨에 댓글달다가 댓글10줄이 생각나 바로 새글 씁니다.. ㅠ.ㅠ
찬민님 10줄 해제해 주심 안되나요???
해도 바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