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pr, 2003

도종환 -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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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어쩐지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난 뒤,
그 상처와 외로움울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가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 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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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귀에 흡씬 두들겨 맞은것 같았다.
더이상 가까이 가지 말았어야 했던 적이 많았다.

조급하지 말았어야 했었다.
용기가 없는거란 말에 현혹되지 말았어야 했었다.

다시 시작되는 모든 것이 두려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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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