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ul, 2003

도종환 - 해마다 봄은 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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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봄은 오지만 ]

풀빛이 짙어오니 서러움도 짙습니다
모든 것이 다 돌아오는데도
당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옷고름을 끄르고
당신에게 다 쏟아주고픈
겨우내 기다려온 내 마음을
받아줄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해마다 맑은 빛을 거느리고 봄은 오지만
올해도 당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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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빛을 거느리고 왔던 봄에
돌아오지 않음이 미안해서일까
여름의 시작과 함께 스무날이 다 되도록
반가워야할 잠시잠깐의 맑음마저 찝찝하게 표현되는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여름날 답답하게

그래서 나는 바보 같다.

해마다 봄은 오지만
해마다 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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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