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ep, 2007

윤성학 -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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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중물

   참 어이없기도 해라
   마중물, 마중물이라니요

  마중물 :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먼저 윗구멍에 붓는 물
  (문학박사 이기문 감수 「새국어사전」제4판, 두산동아)

   물 한바가지 부어서
   열길 물 속
   한길 당신 속까지 마중 갔다가
   함께 뒤섞이는 거래요
   올라온 물과 섞이면
   마중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텐데
   그 한 바가지의 안타까움에까지
   이름을 붙여주어야 했나요
   철렁하기도 해라
   참 어이없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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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 하는 마음에..
차마 할 말을 잇지 못하고

굳이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이름의 의미가 더 이름에게 손내미는 이름.
마/중/물이라..

그 마중이 없었더라면
역사의 한 줄이 기록되지도 않았을,
순간의 손내밈이 가시연처럼 잎을 찌르며 피어나지도 않았을,
그 마중물이 아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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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