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Jan, 2012

구상 - 그 꽃

보시리 조회 수 5516 추천 수 0 목록
□□□□□□□□□□□□□□□□□□□□□□□□□□□□□□□□□□□□□□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꽃자리'를 쓰신 구상 시인은 땅을 많이 보고 다니시나 봅니다. ^^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저 마음을 자주 느끼지요.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 길도 늘 같은 방향으로 돌고, 꺾이는 골목도
같은 곳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합니다.
AB형인 제 혈액형이 대부분 A형의 성향을 띄어 그런가 싶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날, 길을 나서는 순간에
역방향으로 돌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없으십니까..

그러면, 정말 그동안 안 보였던 많은 풍경과 장면들이 보이게 됩니다.
없었던 것이 아닌데 제가 못 본 것이지요.

"내가 그 길을 한두 번 걷냐~? 아.. 아니라는데두~!!"

참 땀이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경험이라던가, 또는 좀더 긴 시간을 살았다는 그 하잘 것 없는 이유로
무엇을 우기다가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을 때입니다.

잘못 알 수도 있지요. 또, 잘못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내 의견에 집착했던게 아닌가..하는 사실이 나를 땀나게 합니다.

정말이지, 꼴통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요.. ^^

List of Articles
profile 김정란 - 눈물의 방 9009 9009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7:11:31
0 댓글
profile 김수영 - 슬픔이 하나 12558 12558
Posted by 보시리 September 23, 2016 - 07:31:28
0 댓글
profile 백학기 - 오랜만에 쓴 편지 file 6077 6077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4:56:47
0 댓글
profile 문태준 - 思慕 file 8666 8666
Posted by 보시리 March 24, 2017 - 15:56:46
0 댓글
profile 다카무라 고타로 - 도정 file 12552 12552
Posted by 머시라고 August 13, 2018 - 21:13:34
0 댓글
profile 김재진 - 보일러 file 15930 15930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20170304caihuali March 04, 2017 - 02:10:46
2 댓글
profile 구상 - 그 꽃 5516 5516
Posted by 보시리 October 25, 2017 - 16:14:41
0 댓글
profile 김춘수 - 西風賊 file 15138 15138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clibin009 July 04, 2018 - 15:53:08
1 댓글
profile 유재두 - 풀은 풀이라고 불렀으면 file 17114 17114
Posted by 보시리 June 28, 2016 - 15:18:38
0 댓글
profile 김종삼 - 어부 12442 12442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Sherlyn July 04, 2018 - 06:31:45
10 댓글
profile 천양희 - 희망이 완창이다 6166 6166
Posted by 보시리 May 25, 2016 - 16:24:49
0 댓글
profile 정현종 - 방문객 file 41638 41638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9:20:50
0 댓글
profile 류시화 - 들풀 10959 10959
Posted by 머시라고 Latest Reply by yanyan314 July 24, 2018 - 12:50:53
1 댓글
profile 박제영 - 거시기 19808 19808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5:47:45
0 댓글
profile 서안나 - 동백아가씨 58230 58230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6:43:39
0 댓글
profile 최원정 - 산수유 24383 24383
Posted by 보시리 Latest Reply by xiaoke June 21, 2018 - 16:35:14
2 댓글
profile 이문재 - 노독 55834 55834
Posted by 보시리 August 13, 2018 - 13:39:45
0 댓글
profile 이기철 - 유리(琉璃)에 묻노니 6681 6681
Posted by 보시리 January 16, 2018 - 17:57:08
0 댓글
profile 나호열 - 비가 후박나무 잎을 적실 때 8797 8797
Posted by 보시리 May 23, 2017 - 17:36:04
0 댓글
profile 박남준 - 흰나비 떼 눈부시다 7887 7887
Posted by 보시리 August 03, 2015 - 18:17:54
0 댓글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