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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Feb, 2005

산토끼

머시라고 조회 수 18832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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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테야

□□□□□□□□□□□□□□□□□□□□□□□□□□□□□□□□□□□□□□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 오겠다고,
산고개 고개 넘어간 토끼는
알밤을 많이 주어 왔을까.

돈 벌어 오겠다고 무작정 상경上京하던 밤길.
새벽기차가 한강철교를 지날 때쯤
한강 물줄기 따라 요동치던 부푼 가슴들.

산고개 고개 넘어엔
어떤 좌절과 고통의 시간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몇 번의 토익시험 끝에 알밤을 줍기 시작했을까.
몇 급 산토끼 시험을 치뤘을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가 한강철교를 지날 때
한강 넘어 창 밖 여의도.
알밤은 많이 주었을까.

사람은 세상과 단절하려 산으로 가는데,
산이 싫어진 토끼는 어디로 갔을까.
집? 들? 강? 바다? 알카리? 판? 훔친?
죽은 토끼가 되진 않았길...

오늘 졸업하는 山형과 신사장 외 17명 모두
깡총깡총 뛰면서 밝게 산 토끼가 되어,
토실토실 알밤도 나날이 많이 주으시길...


profile

보시리

February 25, 2005
*.202.174.185

축하드립니다~!!
세상은 공평하지도..화목하지도..공정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래두..한번.. 대차게 부딪쳐 볼만 합니다...알밤을 주을지..용궁을 주을지...
간이나..잘 펴말릴 준비 하시구요~ㅋㅋㅋ...

토끼의 산 너머엔..여.러.가.지..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 줄줄줄... 있었을 꺼..
꼭 토익을 안 봤는지두 모르겠네요...그거 꼭 봐야 되나...참..쓸 데 없이..

암튼..그 토끼는 왕성하게 잘 견뎌서 ..밤나무를 많이 심었는지두 모릅니다...^^
원.천.해.결...

앞날에 무하~난...영광 있으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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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