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Nov, 2007

탱글탱글한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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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획기적인 선을 긋는 일은 그다지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한번 모퉁이를 돌아서면 거기서부터 Ground Zero의 새로운 시작이 되고, 그 다음의 어떤

터닝 포인트에 도달하기까지, 작고작은 매일每日들이 비슷한 형태로 누적되면서 쌓아져

삶이라는 건축물을 이루게 됩니다.

 

재작년엔가, '앞마을의 순이..'로 시작되는 노래를 올리시면서,감을 잡을 수 없이 짐작 안되는

미래를 하~답답해 하시던 거, 기억하십니까?  '나는 나는 어쩌나~~~..' ^^

모퉁이를 돌기까지 그 너머는 정말 보이지 않지요?

 

 

쥔장님께서는 이제 '스트레스 초일류국가'에서의 인생 5대 터닝 포인트 중, 단~번에 취업과

결혼이라는 두 목표를 이루신 것 아닙니까~? 

'절대적 아군이면서 지지자' 얻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사회로서의 최소 단위인 가정의 호주戶主가 되어 새로운 역사책의 주인이 되셨구요.

 빰빠라 빠바바바앙~~~!!

 

History. His Story. 이제부터는 Your Story 입니다.

 

       

    

 

 

 왠 석류 타령입니다. ^^

 

 석류는 참 독특한 과실입니다.

가죽처럼 단단하고 질긴 껍질 안에 보석처럼 윤기있게 박혀있는 씨앗들.

하나하나가 톡톡 터질 때마다 정열적인 붉은 과즙이 생동감을 주지요, 탱글탱글 살아있다는

느낌같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곡물의 여신인 데메테르나 열정적이던 디오니소스등에게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며 올리는 중요한 제물에 석류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혼인예식에는 석류를 깨는 의식이 있었구요,

새해가 되거나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 그 첫 선물로 반드시 석류가 전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면 주인은 그 석류를 집안내의 가장 중요한 곳인 가정제단 곁에 장식해놓지요.

 그 이유는 석류가 가정의 경제적인 풍요와 행운, 자녀출산등의 상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아름답고 좋은 땅으로 인도하시리니, 그 땅은 시내가 흐르고,

연못이 있으며, 들판과 언덕은 샘솟는 물이 많아 보리와 밀이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가 열매

맺으며, 석류가 맺힐 것이다. 그 땅은 꿀과 올리브 기름과 그 열매를 너희에게 많이 낼 것이다. >

 

이스라엘의 토라 중, 드바림(신명기)에 나오는 축복의 말인데, 이스라엘의 신께서 이집트에서

구출해낸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약속입니다.

여기에 열거한 작물들은 이스라엘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혼인의 축복을 기원할 때에는 이런 석류의 선물이 많이 등장한다고 하지요.

 

              

 

 석류는 동방에서도 그 기원하는 의미가 같습니다. 

11월 6일에 방영된 엠뷔씨 드라마, '이산' 16회분에서도 그런 언급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궁의 어머니,혜빈은 후손을 바랄 때 그리는 석류도를 세자빈전 침소에 그려넣기 위해 도화서에

의뢰하는데, 그 석류도 제작을 돕게된 송연이 하는 말을 여기 잠시 빌리려 합니다.

 

박영문 별제가 성송연에게 과연 8폭 병풍에 어떤 석류도를 그리는 것이 좋을런지 의견을

묻습니다.

일개 다모에게 그런 중요한 의견을 묻는 박별제를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를 잘 아는 송연은

처음에는 머뭇거리지만, 재차 묻는 박별제에게 또렷하게 의견을 표현합니다.

 

" 저라면.. 연결된 병풍체의 삼다도三多圖 를 그리겠습니다. "

" 삼다도라 하였느냐? "

" 예. 삼다란 다남多男, 다복多福, 다수多壽 를 뜻합니다.

  그 삼다를 상징하는 복숭아, 불수감(귤)을 석류와 함께 그리면 화폭에 생기가 더해지는 것은

  물론, 원손마마의 출산과 수복을 함께 기원하게 될 것입니다. "

 

자.. 이제 제가 뜬금없이 석류를 펼쳐놓은 의미는 설명이 어느 정도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매일매일 서로를 축복해주시구요, 복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비록 삼다도는 못 구했습니다만.. 심원 조중현作  석류도를 머시라넷에 병풍삼아 휘이~

둘러드리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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