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y, 2006

보시리 조회 수 3601 추천 수 0 목록

  -  에스키모 인들이 늑대 잡는 법 , 이지훈 -


   피 묻은 칼날 위에 얼음을 얼려 세워둔다.
   피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얼음을 핥아 낸다.
   이내 날카로운 칼날이 드러나지만

   이미 감각이 둔해진 혀는
   핥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칼날에선 자신의 피가 흐르고,
   피의 향에 길들은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피인 줄도 모르고 끝장을 볼 때까지 핥다가
   너덜너덜 찢어진 혀를 빼어 문 채
   눈밭을 붉게 물들이며 늑대는 죽어간다.
   아름다운 사과의 속살에 박힌 독,
   달콤한 사탕에 녹아있는 치명적인 독,
   죄 짓는 일은 언제나 감미로워 목숨을 걸 만큼이다.

   - 내 안에 늑대가 있다.


팜므 파탈 [Femme Fatale]  - 펌글, by 모노로그님
  
;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

팜므는 프랑스어(語)로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까지 확대·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운명적'이라는 말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굴레를 뜻한다.
즉 팜므 파탈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될 숙명을 타고난
여성이다. 따라서 팜므 파탈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남성 역시 팜므 파탈의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남성을 압도하는 섬뜩한 매력과 강인한 흡인력 앞에서 남성은
끝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팜므 파탈의 속성이다.
이런 점에서 팜므 파탈은 종교적·신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문학작품 등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예로는, 헤로데스를 춤으로 유혹해
그로 하여금 세례자 요한을 죽게 하는《신약성서》의 살로메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젊은 시인을 유혹하는 라미아(Lamia:그리스신화에서
어린이를 잡아 먹는 요부), 하나의 몸에 사자·염소·뱀 등 3개의 머리를 한 키마이라 등도
팜므 파탈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주로 영화 용어로 많이 쓰이는데,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이용해 남자 주인공의 운명을 예기치 않은 나락으로 빠뜨려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악녀를 가리킨다.
이 경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학예(學藝)의 여신 뮤즈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도대체, 무슨 개념으로 이 글을 올리고 싶어졌는지.. 전들 모릅니다. ^^
아마, 그 Femme Fatale의 흡인력은..
어느 누구에게나 거부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치는 건지도.

어쩌면, 그 흡인력이란 것은 목마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물의 패러독스. 퍼올려 나누어 줄수록 더 차오르는 것.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기쁨을 줍니다.
누군가에게든 받아야 좋은 것은 받는 행위에서 의미를 찾기 때문에
종내 채워질 수 없어, 받아들여도 받아들여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되고
그리고, 목마름이 강할수록 더욱더 짙어지는 향기.

욕심도 그랬습니다.

우연히 읽게된 이지훈님의 시에서 가엾던 여인, Le Femme Fatale, Nikita를 떠올렸고
궁색하게 뒤져보다 모노로그님의 글을 보았고..그리고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모노로그님의 저 글 밑에 붙어있던 댓글 하나~..
<여자는 악하다. 모르는가> ..쓰신 분 이름, 한국유신....

^^*
- 나, 한국斯惡閑~ -  어흥.. ㅡㅡ+~

profile

보시리

May 16, 2006
*.231.229.217

빼놓을 수 없는 팜므 파탈. 삼총사에 나오는 레이디 드윈터.
사악~사악~ 냉기가 불어오는..

질문.
진~~짜로, 예쁘믄..예쁘니까 용서가 될까요~??
예쁜 것이 착한 것이라던데...ㅡ.ㅡa..
profile

머시라고

May 16, 2006
*.131.132.175

흡인력이란 것을 거부할 수 없는 목마름으로 표현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용 ~^ㅁ^~
질문이 너무 어렵네요.
어떤 행위의 결과를 놓고 예쁨에 대해 관찰조사 후
용서되는지 물어보시면 좀 쉬울 것 같습니다.ㅋ
예쁘니까 용서된다는 전제로 시작한다면
그 행위는 명제가 참이 되는 범위를 넘어서려고 도전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용서는 예쁨 이외에도 여러 잣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profile

보시리

May 16, 2006
*.132.18.162

오호~.. 예쁜 것이 절대권을 갖지는 않는다.., 절대美 일지라도~?

당~연히 어렵져. 쉬우믄 왜 묻습니까..제가 알아서 답 찾지.
그럼에도..불구하고.
여러 잣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들이닥치면 그 잣대들이
상당한 융통성을 보이며 양보하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그 분들은 그걸.. 아량이라고도 하더군요.

일단~~.. 이~쁘고 볼 일이야~~..흠
아무리..목마르면 모 하나요..
띡~ 보고..아무도 안 부어주면.. 자기가 물 떠 먹어야지~..
것두 천부적 재능인 것을~~. ^^
profile

보시리

June 03, 2006
*.231.229.70

그런데..정말로,
예쁜 것이 착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 안 따주었는데도)들어왔습니다.
연/애/시/대..를 보다보니.
손예진님이 바뀌었네요..이제까지의 청순형에서,어둡고 (포장지만)야무진 형으로.
근데.. 참 예쁘네요,
<어떤 행위의 결과를 놓고 예쁨에 대해 관찰조사 후.. >
용서되는지 제게 물어보시기도 전에.. 무조건 그네의 편을 들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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