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Apr, 2007

헛소리 퍼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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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쥔장님께서 '좋은 시 올리고 감상도 쓰고'라는 지령을 내리셨을 때는

말로는 무거운 일이라고 했지만 뒤쫓아온 무게감에 비하면 새털같은 정도의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시>라는 부분에 자꾸자꾸 발이 걸립니다.

좋은 시..

 

좋은 시가 무엇인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어서요..

 

일전에 어느 분과 간단한 설전을 벌인 일이 있습니다..

하릴없이 곧 꼬리 내렸지만요..

이유는 그분 말씀 중,단지 내용전달만을 위한 언어의 나열은 시가 아니다.

그 의미가 곧바로 100 % 이해가 되는 시는 그런 의미에서 "나쁜 시"라고 규정될 수 있다.

실험정신을 찾기어려운 한국에는 제대로 된 시도 없고, 시인도 없는 듯 하다는

한마디 때문이었지요.

독일에서 오래 공부하고 생활도 하고 있는 그분은 대뜸, 독일/유럽의 문학,특히

시문학을 한국의 시문학과 비교하면서 저같은 문학외한은 말붙여 볼 수 없는 설명과 함께

어려운 표현으로 그렇게 안타까움 섞인 단정을 내렸습니다.

 

그 분이 지적 사대주의는 아니..일 꺼라고 확신..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활~활 타오르는 억울함의 불길을 가눌 길 없어

되지도 않는 어눌한 말로 맞받아쳤었습니다..

그 단순한 열정이 지금 생각하니.. 어느 정도, 제게 있어서 '좋은 시' 의 개념을

드러내준 것 같아.. 퍼옵니다, [착한 시풍경]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일단.. 자기 변호의 일환으로다가~.

 

 

그렇군요, 참 많이 배웁니다.

저는 시론을 배우지도 못했고 그만큼 깊이있게 만나지도 못했었네요.
그냥 문득 드는 느낌이요, 아메바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구자라는 단어가 있잖아요.
끌고가는 사람.

제 개인에 있어서 시는..
저를 치료해주는 약과 같습니다.
좋은 시와 나쁜 시의 구분은 사실, 그래서 제게 큰 관심이 없구요.

새로운 것이라서 좋아한다는 것은 그 새로움이라는 부분에 대한 관심에
진동수가 맞아서 그런 거 아닌가요.
모르기 때문에도 거부하겠지만,
가끔, 그것이 사치스런 현란함으로 비춰지기도 하거든요, 제게는.
그것은 오감을 크로스오버한다던가.. 뭐 그렇기 때문은 아니구요..

그것이 지적인 자극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수용 상태에 따라 겉돌기도 스미기도 하겠지요.
대중의 마음을 절절 울리거나 말거나도 저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이해가 된다는 거나 안된다는 거나 그런 것 보다도..
이 사람이 부르짖는 소리가 <내게> 어떻게 울리는가..를 듣습니다, 모,

이기적이고 단세포적인 태도라 해도.
새로움의 문을 어떻게 열던, 그것은 시인의 숙제이고 그들이 고민해야할 몫으로
던져 두렵니다.

아메바의 움직임처럼, 전체의 몸체 중 아주 작은 부분이 규정지어지지 않은 운동형태로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겠지요.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가치평가는 또 어떤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 꺼고.

전, 그저 '내멋대로' BJR..

 

암튼, 이 댓글 붙이고 나서 들은 말이..

"(열내지 마시고) 일단, 푹~~쉬시지요.." 였습니다, 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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