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Oct, 2006

사노라면

보시리 조회 수 3940 추천 수 0 목록
으쩜 좋아...
쥔장님.
아랫 게시물..과 관계가 있으시져~?

에궁.

그 무한의 수數..들 사이에 갈피갈피에 헤아릴수 없는 이야기들이 풀풀 날라다닙니다.
원래는 오늘쯤,사발통문을 돌리려고 했었어서, 그때 쓸라고 하던 야그하나 요~따 풀어놓으께요.

일전에, 제가 몸 붙이고 살고있는 이 곰같은 나라의.. 윗쪽나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비교적 나무가 우거진 산을 등지고 있는 동네에서는, 사슴들이 마을까지 내려오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내려오면 주로 화단의 꽃잎이나 나뭇잎, 새로 올라오는 꽃싹을 뜯어먹고는
인사 한마디 없이 입 싹~ 닦고 유유히 사라져가곤 하기때문에 불평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새끼 사슴까지 데불고 찬찬히 밤길을 내려오는 사슴들을 보면 그 풍경 자체만으로도
평화스럽습니다.
그러나, 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좋은데, 지나치게 속 편해하는 사슴들은..
사람을 봐도, 차를 봐도, 해드라이트를 봐도 비키지 않는 울트라 쑤퍼 왕따바리 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이 조용한 침입자가 어느 집을 잠입합니다.
비가 오래 오질 않아 가뭄 때문에 꽃과 풀들이 많이 말라서 먹을 것이 없었고,또,
목도 말랐는지도 모릅니다.. 물어보질 않아서리, 암튼.

문마다 모두 잠겨있자, 이 생~뚱 맞은 평화의 戰士는 창문의 망문을 뚫고 집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좌충우돌.. 챙그랑,우당탕...

야심한 시각의 느닷없는 소음으로 집쥔장이 침실에서 뛰쳐나오게 되었습니다.
별로 크지도 않은 거실에, 작지도 않은 사슴이 떡 버티고 우왕좌왕하는 광경을
태어나서 첨 보는 이 주인은 나름대로 부드러운 방법으로 사슴을 <평화롭게>어서
집에서 내어보내고, 손실된 사소한 분량의 수면을 마저 채우려고 했습니다..그러나,
그랬다면 이야깃거리가 되겠습니까..

다소 흥분을 한 이 사슴은 문을 열어 놓아도 무엇이 불만인지, 볼 일을 덜 보았는지,
영 엉뚱한 코너로 돌아다니면서 내보내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생각다 못해 전전긍긍하던 주인은 사슴을 간신히..목욕탕으로 몰아넣는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몰아쉬려는 순간.. 허공을 찢는 동물의 소리...아.뿔.싸...

그 안에는 자신의 애지중지하는 Pitbull이 묶여 있었던 겁니다..
(Pitbull은 귀가 짧고 삼각형이며, 털이 짧은 경호용/사냥용 개)
가엾은 평화주의자의 마지막의 허무함을 안타까와 하면서, 목욕탕 문을 빼꼼히 연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날쎈도리가..걍,한 방에 날아가서
쓰러져 있었던 겁니다.

밖이었더라면 상대가 되지 않았을 사슴인데, 워낙 좁은 공간인 탓에, 적절한 공격 한번
변변히 해보지 못한 pitbull은 사슴의 강력 뒷발차기에 처참한 패배를 하고 만겁니다..
(쯧쯧.. 그 맷집으로 이 험한 세상 어찌 사나.. 걱정이로세~.)

얼마 되지않아, Animal Control에서 나온 <전문>요원들이 <전문적>으로 무사히 그 사슴을
풀어내어 산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습니다.
이해가 되지도 않고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던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사슴이 거실로 문을 뚫고 들어오기도 하고, 맹숭맹숭~ 순둥이같은 슬픈 눈을 한 사슴에게
뒷발길질 한방으로 험상궂은 핏불이 나가 떨어지는 일도 일어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이없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도대체 왜 일어나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일어납니다.

어쩌면, 그 쥔장이 스스로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Animal Control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자신의 애견은 매나 한대 아꼈을 지 모르지요.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지나놓고 보니..>일 뿐입니다.

그냥~, 오늘의 별꼴리 학습이었다니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ㅋ.

profile

보시리

October 31, 2006
*.132.17.1

월레~~, 아니었는갑네요. ^^*.. 00000000~ 영도 많고 심오해 보였는데.
근데 무슨 스팸글이 글케 근사하지요~?
profile

머시라고

November 02, 2006
*.131.40.186

그렇다고 글을 수정해버리시다니 ㅡ.ㅡ;
profile

보시리

November 02, 2006
*.132.17.1

늦가을비에 유실되었던 부분, 복구해놓고 갑니다..^^;;
모, 지나치게 상상해서 실없는 소리를 쓴 것 같아서 수정한 거였는데..
참~,지조는 없이, 순발력만 빠르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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