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가 마지막으로 갔던 술집은 막걸리 전문점이었죠. 병막걸리 ....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실겁니다.

80년대 병막걸리는 아주 얇은 플라스틱 병이었죠 너무 얇아서 조금만 힘을 줘도
찌그러지던....


- 부록 -

酒傷 주상 : 동의보감 인용

                술이 胃(위)로 들어가면 곧 經脈(경맥)에 술의 기운이 가득 차고 이로써 경맥이
                虛(허)해진다.
                脾(비)는 胃(위)를 위주로 하여 津液(진액)을 주재하는데 胃가 조화롭지 않으면
                精氣(정기)가 마르고  精氣가 마르면 四肢(사지)를 영위하지 못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역류한다.  

飮酒禁忌 (음주금기)..동의보감 인용

勿飮濁酒食麵使塞氣孔(물음탁주식면사색기공)
... 면종류의 음식을 먹고 난후 탁주를 마시지 말라 기공이 막힐수 있다.
   말 그대로 면류를 먹고난후 탁주를 먹지 말라는 말입니다. 조금은 본론을 벗어난 해석일수도
  있습니다만, 탁주는 다량으로 마시는 술이고 이로 인해 구토가 잘 일어납니다. 이때 먼저
  먹어둔 면류가 역류하여 코나 기도를 폐색할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만취후 인체의
  정상적 제어가 잘되지 않는 상태라면.....    

酒不過三盃多卽 傷五臟 亂性發狂(주불과삼배다즉 상오장 난성발광)
...술을 석잔을 넘기지 말라 이보다 많이 먹으면 오장을 상하고 난폭해져 미쳐 날뛴다.
   동의보감에서 본 적정 음주량은 석잔 정도인듯 합니다.

飮酒不慾過多 多卽速吐之爲佳(음주불욕과다 다즉속토지위가)
...욕심내어 술을 먹지 말라 만일 과음하였다면 빨리 토해내는것이 좋다.
   이도 알콜이 혈중에 퍼지기 전이어야 효과가 있을테죠.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도리어 비위의 정기를 훼손할수도 있습니다.

醉後不可强食 或發癰疽(취후불가강식 혹발 옹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너무 많은 음식을 먹지말라 혹 옹저가 생길수 있다.
   여기서 옹저라 함은 여러 형태의 종양을 포괄함인데, 이러한 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흔히 알고 있는 알콜과 연관된 종양을 일으킴을 경계한 말입니다.

醉臥當風 使人失音(취후당풍 사인실음)
...술에 취해 아무곳에나 누워 바람을 맞으면 목이 쉰다.
   실음이라 하면 아예 말을 못한다는 뜻인데 목소리가 쉰다 정도로 해석함에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실제 목소리가 쉰다는 뜻으론 聲嘶(성시)가 더 적절할테니까요.
  여기서 상황을 좀더 심각하게 보면 술로 인해 뇌혈관의 병변을 일으켜 언어중추에 문제를
  가져오는 경우를 가정할수도 있습니다.

醉飽不可走車馬(취포불가주차마)
...만취한후 차나 말을 달리지 말라.
흠  그 시절에도 음주 운전은 금기였나 봅니다.
......

인류의 역사와 함께 술의 역사 또한 장구합니다.
흔히들 가벼운 음주는 유익하나 과하면 그 폐단이 크다고 다들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술이 과해지면 절제의 미덕은 사라지고 술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이르고
이때는 이미 나가 아닌 다른 이가 되어 있을 때이죠.

한의학에서 술은 약재의 하나로도 사용될 정도로 긍정적인 면을 일찌기 파악해왔으나
술로 인한 인체의 해악은 내상 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해두어 경계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적절한 자기 절제일 것입니다.
허나 피치 못할 술자리는 사회생활중에 부지불식간에 다가오니 참으로 어찌할바 없습니다.

여기서 숙취해소의 한의학적 접근 방법을 간략히 말하자면
주상의 치료 원칙은 發汗(발한) 利便(이변)입니다.

즉 땀을 내고 대소변을 원활히 배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땀을 내는 방법으로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권할 바가 못됩니다.
땀을 내되 심장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을 채택해야 하므로 가장 흔히 쓸수 있는 방법이
콩나물국을 마신다든지 족욕을 한다든지 가볍게 자연스럽게 발한시키는것이 중요합니다.

음주후 땀을 낸답시고 사우나를 하다가 고인이 되신 분들의 기사를 종종 볼수 있습니다.
음주후 극도로 피로한 상태에서 기가 역류하여 머리 주위로 열이 오르고 있는데
사우나에 들어간다면 기의 역류는 더욱 심해져 불상사를 유발할수 있는 거죠.

음주후에 북어국을 마시는 것은 이뇨작용을 촉진함으로 주독의 배출에 유용하고 피로해진
간의 해독에도 역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몸안의 수분을 배출시키는 만큼 충분한 수분과 당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연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여 음식을 못먹고 구토가 심하신 분들은 이보다 좀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적절한  한약 복용도 권할만합니다.

주상에 뛰어난 처방들은 이웃 한의원에 가시면 언제든지 지어 드실 수 있겠죠!


*** 그냥~..
    마냥 앞으로 네엡따~가야하는 딱딱한 일상에,
    한번 쪼~께..쉬어가며 웃으시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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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여기

October 20, 2005
*.214.159.144

ㅋㅋㅋㅋㅋ 이 글을 읽으니 저도...옛 기억이...
이렇게 말하니 나이가 많은거 같은 느낌이..``;;;
3부로 이어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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