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un, 2004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

머시라고 조회 수 3774 추천 수 0 목록
한 때  담배예찬론 펼치던 인간들이, 큰 깨닭음으로 금연의 이유를 곱씹으며
전국방방곡곡 TV에 연결된 스피커에 전달될 마이크를 부여잡고
모든 TV에게 그의 납부닥(얼굴) 속에 '두말'하게하는 모냥은
내가 세상 속에서 싫어하는 꼴 중의 하나이다.

내가 그들의 그말을 인터뷰하는 사람이나 찍어내야하는 카메라맨이었다면
'제가 남 못지 않은 꼴초 해봐서 아는데 담배를 피우면요,,'
라는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인터뷰의 방향을,, 그 말을 하시기전에 세상속에 퍼뜨려진 '한입으로 두말하게 된 경위'에 대해 먼저 반성하시는 것이 어떠시냐고,, 담배 피우고 있던 과거의 모습들을 저주하는지, 가끔은 그리워하는지, 자기도 피워놓고 생명유지상 못하게되니 흡연자를 비인간적으로 말하는데 동참하게 되었는지, 자신이 한참 담배를 피웠던 시절에 금연을 외치며, 흡연자를 지금 자신처럼 말하던 사람을 보면 기분이 어땠었는지 묻고 싶어질 것 같다. 공인으로,, 그걸 취재하는 사람 중 흡연자는 그 생각을 했을련지 모른다.

여튼 이런저런 권유에 비공식적으로 담배를 피우지않은지 50여일이 지났다.
금연은 주위 사람들에게 맹세를 퍼뜨려야 성공한다길래, 절대 주위 사람들에게 다짐하지 않았다. 물어오는 사람에게만 그냥 안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금연 초기에는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길래 술자리만 찾았었다.
처음 몇몇 술자리는 눈이 헤롱헤롱 풀리며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계속되는 술넘김에 리코틴 의존도도 취해버렸는지 그런 증상은 금방 견뎌낼 수 있게 괜찮아졌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길래 물은 가급적 피했고, 금연에는 역시 운동이 최고라길래, 평소 하던 운동도 모두 끊어버렸다.

그렇게 이십여일 되었었나, 5층 실험실 형 중 한사람이 '한달은 쉽다'고 했다.
자신도 한달은 끊었는데, 다시 필때 담배연기가 뼈속까지 스미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후로 들려오는 소리는 블랙홀로 빠져가고,, '한달은 쉽다'는 말만 동굴에 동굴을 연해왔다. 한달은 쉬우니 난 한달하고 하루 더 안피우기로 했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지났던 어느 날, 대학 1학년때 친구들을 만났다.
'오마샤리프'와 '솔'을 피우던 내가 생각난다며, '너 진짜 담배 끊었어?'
나는 피우고 있지 않을 뿐이라도 정정해주었다.
그리고 실험실 형의 '금연 한달' 이야기와 내 '한달하고 하루' 얘기도 곁들였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기는 3달 동안 끊었다고 했다.
그들은 월초에 금연을 시작해 어느 월초에 흡연시작을 결심한 것처럼
한달, 세달,, 이렇게 말했다. 나는 3달하고 하루 더 안 피우겠다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106 내게 어울리는 동물은? 머시라고 2004-11-11 3842
105 왕따 머시라고 2004-11-09 3496
104 그때는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머시라고 2004-11-04 3486
103 시월의 마지막 밤 머시라고 2004-10-31 3892
102 열녀문 나서며 머시라고 2004-10-19 3580
101 나를 키운 것의 8할.. [1] 머시라고 2004-10-05 3480
100 2년전 메일을 꺼내며 머시라고 2004-10-04 3348
99 잠들지 못한 악몽 머시라고 2004-10-01 12970
98 좋은 이유 머시라고 2004-09-25 3089
97 도와주는 법 [3] 머시라고 2004-09-22 3252
96 나는 왜 여자의 시선을 피하는가? [1] 머시라고 2004-08-31 3507
95 말라죽은 봉선화 [2] 머시라고 2004-08-18 3829
94 담배 안 피운지 석달의 문턱을 넘으며 [1] 머시라고 2004-08-06 4270
93 가난은 소외를 낳는다 [2] 머시라고 2004-07-21 3423
92 사토라레 머시라고 2004-07-18 3325
91 7년전의 기억 [1] 머시라고 2004-07-12 3354
90 일기쓰는 시간 [1] 머시라고 2004-07-04 3199
89 영화관에 갔다. [2] 머시라고 2004-07-01 3359
88 보기 싫게 바빠진 입 머시라고 2004-06-29 3433
87 머리 시원하게 손질한 날 머시라고 2004-06-28 4106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