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시내버스 이용이 부쩍 늘었다.
일주일에 왕복 1~3회 정도?
어떤 사람에게는 터무니 없이 들리겠지만
연구실과 생활관을 오가는 것 뿐인 내 일상에서는 적당한 표현이다.
횟수 뿐만 아니라 거리에 있어서도
150미터 정도의 등·하교길에 비하면 여행 수준이다.
"저리 가세요. 얼른 저리 가세요! 빨리 가시라니까요! 뭐~하고 계세요?!"
어떤 사람이 운전기사를 화나게 하고 있는 듯 했다.
좌석도 얼마 없는데 몇 자리 빌 정도로 한산한 버스가 소란스러워졌다.
자신이 윽박지르는 이유를 다른 승객들이 거의 수긍해 줄 때까지
운전기사는 그 소란을 계속했다.
운전기사 입장에서 이해는 되지만 즐거운 나들이에 짜증이 났다.
도착지에 버스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는데
내리는 문 위에 이런 문구의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
"항상 승객에게 감사하며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웬만하면 승객에게 감사하며 친절히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