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미안해요..
당신 힘들거 뻔히 알면서도,, 도망치듯 나왔어..
못난 남편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에,, 당신과 선화가 힘들줄 알면서도..

그런 사람이 왜 이제 나타나서 이래요..
왜 이렇게 불란을 일으켜요..

엄마, 아빠 우리 한번도 안 잊어대..
이때로 돌아가고 싶어서 맨날 집 밖에 서성였대.

다 끝난 일이야.

엄마도 아빠 기다렸잖아..
이혼서류 옛날에 만들어 놓고, 아직 접수 안시켰잖아..
맨날 현관에 불켜고 아빠 기다려줬잖아요...

당신 많이 지쳐보이네..
예전엔,, 힘들어도 항상 웃는 사람이었는대..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 서정주 - 무등을 보며 (현대공론, 1954. 8월) >

건빵선생과 별사탕 8부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56 [사랑은기적이필요해] 내가 날 인정 안하는데, 누가 날 인정하겠어? file 머시라고 2005-12-09 6748
55 [사랑은기적이필요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실패한 일이 아니라, file 머시라고 2005-12-09 16369
54 [사랑은기적이필요해] 누구든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어. file 머시라고 2005-12-09 7869
53 [서동요] 서동공 때문에가 아니라, / 어쩜 좋아 file 머시라고 2005-12-08 5521
52 [신돈] 당신이 없는 세상은 file 머시라고 2005-12-06 8921
51 [서동요] 자신의 목표와 마주 대하는 법 file [3] 머시라고 2005-11-07 6739
50 [서동요] 힘이 있어야 겠습니다. 장군님은 아닙니다. file [1] 머시라고 2005-11-07 6168
49 [프라하의연인] 연애하고 마라톤의 공통점 file 머시라고 2005-10-10 2314926
48 [내이름은김삼순]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file [3] 머시라고 2005-06-25 48859
47 [내이름은김삼순] 결국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갖다붙인다 file 머시라고 2005-06-23 11850
46 [내이름은김삼순] 사랑의 유효기간, 항상 진심으로 대하려 노력했다 file 머시라고 2005-06-23 14890
45 [내이름은김삼순] 인생은 초코릿 상자.. file [2] 머시라고 2005-06-17 10221
44 [네멋대로해라] 그 사람한테선,, 마음을 봤어요... file [2] 머시라고 2005-06-07 7371
43 [건빵선생과별사탕] 내가 바랬던,, 바라는 건... file 머시라고 2005-06-01 10476
42 [건빵선생과별사탕] 결혼을 하려면 ,,, file [1] 머시라고 2005-06-01 7972
41 [네멋대로해라]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건 지금이 아니라,, file [1] 머시라고 2005-05-19 10367
» [건빵선생과별사탕]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file 머시라고 2005-05-19 10237
39 [건빵선생과별사탕]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려고.. file [3] 머시라고 2005-05-18 8016
38 [신입사원] 비애와 일 잘할 수 있는 요령 하나 file [4] 머시라고 2005-04-25 7982
37 [아일랜드] 내가 니 담배가 아닌게 확실하다 file 머시라고 2005-03-13 2406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