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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Oct, 2006

[굿바이솔로] 울어, 울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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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68   노을지는 바닷가.

영숙, 바닷가에서 모래로 집을 지으며, 노래부르는, 모래성이 여러채다.
미리, 그옆에 앉아 생각 많은,

영숙 :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 집다오...
미리 : (영숙 보며) 하루죙일 집만 짓네.
영숙 : (집으며) 그럼 니가 재밌는 얘길 하든가.
미리 : 언니, 내가 양씰 잊을 수 있을까?
영숙 : 못 잊지, 어떻게 잊냐?
미리 : (보면)
영숙 : (모래집 지으며) 잊는다는 건, 어느날 그 사람이 나타났을 때
   (멍한 표정지으며) 어머, 누구세요?
   아니면 그 사람 이름을 들었는데, 그게 누구드라?... 하는 게 진짜 잊는 건데,
   살 부비고 산 사람을 그렇게 잊을 수가 있냐? 미치지 않고선.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순 있어도 잊을 순 없어.
안그래?
미리 : (바다 보며, 서글픈) 내가 양씨 없이 살 수 있을까?
영숙 : (옆에 앉으며) 인간이 얼마나 독한데, 못살어? 살지.
미리 : (눈가 붉어져, 바다를 보며) 양씨 보고 있을 땐 하루죙일 보고 있어도 안 질리던데,
   바다는 금방 질린다, 지겹다.

영숙 : (미리 보고, 옆에 앉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거야?
미리 : (영숙 보며, 짐짓 밝게) 잘 살아야지. 이 악물고, 엄마 아부지 동생한테 미안하지 않게.
   괴로워도 슬퍼도 웃으면서.
영숙 : 니가 캔디니? 괴로워도 슬퍼도 웃게? 내가 장담하는데 그렇게 살면 안돼, 병나.
   캔디만화가 끝이 어떻게 됐는진 몰라도,
   내 생각엔 캔디 걔 나중에 정신병동 갔을걸, 하두 참아서.
   울어, 울고 싶으면.

미리 : (담담하게) 돈 있지?
영숙 : ..
미리 : 이 꼴로 엄마아버지 집으론 못 들어갈 거 같애. 오피스텔 양씨한테 사게.
영숙 : (가만 보다가) 그럼 그렇지. 니가 민호 수희 말고 날 여기 왜 불렀나 했다.
미리 : 돈 때문 만은 아냐. 걔들 지금 머리 아픈 일도 있고, 언니한텐 초라해져도 될 거 같아서.
영숙 : (작게 웃으며) 왜, 내가 이미 초라하니까, 너 갖고 안놀릴 거 같디?
미리 : 어.
영숙 : 참 머리 좋아, 나쁜 년. (하고, 바다 보며) 알았어, 빌려줄게. 단, 은행이잔 줘?
   그리고 조건이 하나 있어. 나 병원에 입원하면 문병와.
미리 : ?
영숙 : (편히 웃으며) 자궁에 혹났대, 여자들 셋 중에 하난 그렇잖어.
미리 : 신난 거 같다?
영숙 : (맘 짠한) 덕분에 입원하면 핑계삼아 애들 볼 수 있으니까.
미리 : (속상한) ..외롭냐?
영숙 : (가만 보다가, 눈가 붉어지며) .. 어.
미리 : (눈가 그렁해, 바다 보며) 인생 엿같애, 진짜.
영숙 : 엿은 맛이나 있지, 기집애야. 가자. (하고, 가는)
미리 : (울음 참고, 일어나 걸어가는)

영숙, 가는데 그 위로,

미리 : 울고 가자.
영숙 : (돌아보면)
미리 : 우리 울고 가자, 언니. (하고, 주저앉아, 엉엉 우는)
영숙 : (그런 미리 눈가 붉어, 보는)

그런 두사람 한 화면에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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