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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서숙향
인물: 김영희 역(김민준), 노순금 역(성유리)


김영희 : 가봐. 그 사슴같이 동정어린 눈망울로 날 쳐다보지 말고.
노순금 : (의자에 앉는다)
김영희 : 아니 가보라니까. 왜 앉어?
노순금 : 위로는 나도 받고 싶어요.
김영희 : 웬일이래? 해줘? 내가 뭐 해준대도, 해주고 싶대도 다 튕겨내더니.
    허~, 해? 어, 쓰흐~

김영희 : 신령님, 신령님, 제 친구 사슴이 있는데요.
    신령님 몸 허하시면 제 친구 뿔 잘라 녹용해 드릴까요?
노순금 : 나 녹용 몸에 잘 받는데.
김영희 : 아~. 몇 재 해드릴까요? 근데 제가 돈이 좀 없는데.
노순금 : 한 세 재는 먹어야 약발이 좀 있지 않나?
김영희 : 세 재~. 아, 하, 예예예. 제 친구들 뿔이란 뿔은 다 잘라서 녹용해드립죠.
노순금 : (피식)
김영희 : 그리고 뭐 나는 필요 없어. 음.

노순금 : 신령님, 신령님, 저 토끼인데요. 제 귀가 무지하게 크잖아요.
    사람들 수근수근대는 말 신경 쓰이면 나중에 제 귀로 귀마개 해드릴게요.
김영희 : 진짜지? 귀마개 해주기다?
노순금 : 그러니까 남들 시선, 남들 하는 말에 상처 받지 말아요.
    나한테 상처 주겠다고 작정한 사람들 말에 아파하지 말아요.
    그냥 니들이 뭘 아냐, 험한 말 심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김영희 : 알았어. 빨리 해줘. 토끼 귀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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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