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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혜 : 하루야!
하루^^ : 안해.
서은혜 : 하자, 하루야.
하루^^ : 싫어!
서은혜 : 죽을 수도 있다잖아.
하루^^ : 은혜야.
    내가 정말 무서운 게 뭔 줄 알아?
    그건 내가 죽는 것도, 다시 3급이 되는 것도 아냐.
    내가 정말 무섭고 괴로운 건,
    널 잊어버리는 거야.
    네가 어떻게 우는지,
    네가 어떻게 찡그리는지,
    어떤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는지,
    그걸 기억 못하게 될까봐.
    네 얼굴을 봐도 네가 누군지,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어땠는지,
    너를 내가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좋아했는지,
    기억 못하게 될까봐.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은혜야.


(죽거나, 3급이 되거나,
어쩌면 더 나빠질수도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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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