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려고 있는거야
살면서 외롭거나,, 힘들거나,,
또는 내가 하찮다고 느껴지거나 할 때
아무 시집이나 한번 읽어봐..
그러면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꺼야...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나는 골목길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다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박인환 - 얼굴 >
건빵선생과 별사탕 9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