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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35. 냉면집(낮)

물냉면을 먹는 시연.
재복, 시연의 얼굴을 냅킨으로 닦고 있다.
냅킨에 제 침을 묻혀가면서...

재복 : 물냉으루 해장이 되겠냐?
시연 : 속이 댓따 뜨거워. 시원한 걸루 식혀야 돼.
재복 : 길에서 잤냐? 완전 언니 노숙자네, 얼굴이?
시연 : 이 재복. 너는 언제 진짜 경호원 되냐?
재복 : 니가 뜨기만 기다리구 있잖아, 아저씨가... 너, 경호해 줄라구...
시연 : ...(국물만 먹는다.)
재복 : (시연을 감상하듯 본다.) 어지간히 지워졌네. (그리곤 냉면을 먹는다.) 일이 잘안돼, 우리 시연양?
시연 : 잘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 감이 안 와.
재복 : 그럴땐 잘 되는 걸루 쳐어.
시연 : ...이 재복.
재복 : 응.
시연 : ...내가... 일땜에... 좀 이상한 짓을 하면 어쩔래?
재복 : (물끄러미 본다.)
시연 : ...뭐, 여러모로...
재복 : ...난 너 힘든 거 많이 봤잖아.
시연 : ...
재복 : 니가 무슨 짓을 하든, 니가 하겠다면, ... 난 무조건 니 편이야. ...니가 별 쓰레기 같은 짓을 다 해두... 너보다 한 백만배는 쓰레기들이 더 많아. ... 그 쓰레기들 다 치워두... 너보다 못한 쓰레기 한개는 꼭 남아. ...바로 나.
시연 : (픽 웃는다.)
재복 : ...니 밑에서, 내가 남는 쓰레기 되 줄테니까, 그냥, 훨훨 날어.
시연 : ...이 재복.
재복 : 응.
시연 : 내가 니 담배가 아닌게 확실하다.
재복 : ...또 담배야?
시연 : 그리구, 라이타가 아닌 것두 확실하다.
재복 : ...
시연 : 확실히 기둥서방 모드야.
재복 : ...(인상을 쓰며) 나, 쿨한 거 아니야?
시연 : 나 쿨한 거 싫어해.
재복 : 그게 멋있는 거 아닌가?
시연 : ...니가 나땜에 속상해서 질질 짰으면 좋겠어. ...내 생각엔 그게 담배야.
재복 : ...
시연 : ...기둥서방.
재복 : (우울하게) 질질 짜는게 담배였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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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