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호환 작업 전 입니다. 영상은 고향집 드라마네집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1부

6. # 모텔 촬영장(밤)

쾅. ... 창 밖 밤하늘에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고 번개불이 인다. 모텔 안에 갑작스런 정전.
한 시연의 괴성... 창 밖에 이는 번개불빛만이 촬영장의 실루엣을 그린다. 한 시연의 눈앞으로 넘어져 내리는 조명기가 번개불빛에 반짝 보인다. 이 재복의 눈이 조명기를 쫓는가 싶더니, 다급히 몸을 날린다. 우당타앙...암전과 정적..
갑독E: 야, 뭐야! 왜 그래, 으?
스탭E: 정전인데요, 감독님?
감독E: 아이참, 초 없냐? 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아트를 하냐
          (짜증스레) 초 켜봐아. 뭐 무너졌어, 임마.
시연E: (소리친다.) 나 가슴 터졌어.

랜턴이 켜진다. 동그란 불빛이 촬영장을 스케치하듯 방을 훑는다. 이내 한 시연과 이 재복의 얼굴이 비추인다. 주변으로 예닐곱의 스탭들이 모여선다. 알몸 한 시연의 가슴에 얼굴이 묻힌 이 재복.
그의 머리 위로 조명기가 쓰러져 있다.

스탭: (조명기를 들어 올리며 걱정스레) 재복아.
시연: (스탭을 보며) 재복이? (재복을 보며) 재복아. 너 뭐냐?
재복: (정신나간 멍한 눈으로 스탭을 가리키며) 얘 친구.
스탭: (시연에게) 구경오구 싶다 그래서...(재복에게) 일어나, 재복아, 일어나.
재복:(고개를 든다.) 못 일어나. 대구리가 흔들려.
        (시연의 양손을 자신의 뒷통수에 올린다.) 나 좀, 어루만져 줘.
시연: (무심한 표정으로 손을 들더니 뒷통수를 냅다 갈긴다.)
재복: (인상을 쓰며 몸을 일으며 소리친다.) 아, 왜 때렸어.
        (그러다 이내) 아, 졸도.^^
        (그리곤 다시 시연의 가슴에 쓰러져 눈을 감는다.)...근데... 아가씨.
        생각보다 피부가 퍽퍽하다.
시연: (가슴에 파묻힌 이 재복을 보며 씩 웃는다.) 수작두 참 다채롭다.
        (그의 머리채를 잡아 뒤로 젖힌다.) 돌 치워. 실리콘 터져.


7. # 모텔 앞(밤)

아직도 모텔과 주변은 정전으로 어둡다.
모텔 입구 차양 밑에서 비를 피하며 팔짱을 낀 채 비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이 재복. 꺾어 신은 운동화에 트레이닝 차림. 한 방에 백수태가 난다. 게다가 나름대로 안정환 흉내라도 낸 듯, 여자들이 할 만한 분홍 꽃무늬 머리띠를 했다. 바지 주머니로 손을 넣는다. 주머니에선 짤랑대는 동전소리... 입구 아래로 대여섯 개의 돌계단이 있다. 그 아래서 비를 맞으며 촬영 장비를 분주히 옮기는 소규모의 스탭들.
이 때, 감독과 함께 모텔 입구로 나오는 한 시연. 한껏 가슴을 내밀며 걸어 나온다. 가슴이 인생 최대의 성공작인가 보다. 한 팔에는 보따리가 드리워져 있다. 힐끔 이 재복을 본다. 그가 징그럽게 한 시연을 향해 웃어 보인다. 여전히 바지 주머니 속의 동전을 짤랑대며...
감독:(한 시연에게) 소품 잘 챙겨, 야. 접때, 마후라 안 챙겨와서 연결 튀구.
       (버럭 짜증) 아, 아트 좀 하자, 아트 좀.. 좀, 알아서 챙겨어.
시연: (심드렁) 에로영화는요? 연결 따지면 몸맛이 안나.
        그냥 내 몸으루 커버하면 돼. 그래요, 안그래요?
감독: 안그래.
시연: 아님 말구...(조감독에게 차키를 내민다. 콧소리.) 조감독님!
         나, 조기 차 좀 빼주지...비 맞으면 백혈병 걸릴지두 몰~라.
조감독: (한 시연의 차 키를 받아 뛰어간다.)
감독: (역정을 내며) 야, 마후라 내 작품에서 정말 중요해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태극기야. 왜 그걸 모르니? 어?
        넌 몰라도 너무 몰라. 뭘? 작품을.. 왜 그렇게 모르니. 뭘? 작품을..
        작품에 혼을 실어라고 혼을.. 혼나가 전에..
        (빗속을 뛰어가며 혼잣말) 야 그리고 비 맞는데, 왜 백혈병이 걸리냐,
        어? 우雨. 우울증이지, 맹순아.
시연: (명랑하게) 가세요, 감독님.  
        (멀어지자 입이 뒤틀리며 혼잣말) 짱나게 마후라가 뭐냐? 머플러지.
         아으, 구려.
재복: (미소 지으며 한 시연의 엉덩이를 제 엉덩이로 톡 밀친다.) 그러게.
시연: (어이없이 이 재복을 본다.)
재복: (씩 웃는다.)
시연: ... (빤히 보며 한심한 듯 퉁명스레) 이빨이 지랄스럽네.
         치석으루 도배를 하셨네, 기냥.
재복: (실실 웃는다.) 늙어서 그래.
시연: 그 늙은 김에 왕창 뽑구 틀니루 가셔요, 지랄 이빨.
재복: (계속 실실) 돈 없어. (응석을 부리듯) 아가씨가 해 줘, 응?.
시연: (기막힌 표정으로)... 머리에 벌레 먹었나, 이 사람?
재복: (여전히 웃으며) 아까 대구리 박살났잖아. 아가씨 구하니라구..
        그때 벌레 들어왔나봐....바퀴벌레.
시연: ... 그래서... 돈 줘?
재복: ...(귀염떤다) 그런거 아니야아... .. 내 맘두 모르구...
조감독: (어느새 차를 몰고 와 한 시연에게 차 키를 내민다.) 내일은 늦지마, 한시연.
시연: (다시 콧소리 애교) 안 늦을꼬야, 오빠 땜에. .. 오빠, 고마워.! ...
         너무 고마워서, 우리 집에서 밥해 주구 싶다. 가.. ^^
조감독: (손을 들어 보이곤 촬영용 승합차로 뛰어간다.)
시연: (조감독의 뒷모습을 요상한 눈빛으로 보며 혼잣말)
         아유~.. 진짜 건질 건 조고 뿐인데... ... 조걸 어뜩케 후리지?
스탭: (소리친다.) 재복아, 가자.
재복: (씩 웃으며 속삭이듯) 너 먼저 가두 돼.
스탭: (부러운 듯) ... 꼬셨나부다. 쟨 지인짜 여자 잘꼬셔....
        부럽다, 부러워. (그리곤 승합차 문을 닫는다.)
재복: (여전히 반짝반짝 한 시연만 바라본다. 바짓속 짤랑대는 동전소리는 여전하다.)
시연: (이 재복을 힐끔 보곤 도도하게) 안녕. (급히 입구 돌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재복: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팔짱을 낀다. 대뜸) 천사 같드라.
시연: (가당찮은 눈빛으로 뒤를 돌아 차얀 밑의 이재복을 올려다본다.
          빗줄기가 얼굴을 때려 눈살이 찌뿌려진다.)
재복: ...(어느새 자상한 아버지같은 표정이다.) 백혈병 걸려. 얼른 타. ...얼른.
시연: (비를 맞으며) 누가?
재복: 뭐가?
시연: (같잖은 듯) 누가 천사냐고.
재복: ...(다시 쌕 웃는다.) 헤... 알면서...
시연: 나?
재복: 응. 에로천사.
시연: ...(어이없다.) 쟤랑 놀다간 벌레 옮겠다.
           (다시 승용차로 뛰어가 문을 여는데)
재복: (중얼댄다.) 슬.픈. 천.사... (말과 동시에 그의 눈에 슬픔이 인다)
시연: ...(다시 그를 향해 돌아선다. 비에 젖은 머리칼과 얼굴..)
재복: 너,, 슬프지?
시연: ...(불현 듯 막막함이 몰려온다.)
재복: ...(말없이 슬픈 눈빛으로 그녀를 본다.)
시연: 기쁘다,, 어쩔래?
재복: (하늘을 올려다 본다. 담배를 물며 쪼그려 앉는다.) 여기서 널 보니까..
        (빗물이 꺼지는 라이터를 켜대지만 붙지 않는다.)
        빗물이 니 몸을 적시는게 아니라, ....
        (포기한 듯 생담배만 입에 물고 시연을 바라본다.)
        눈물이 니 몸을 적시는 것 같다.
시연: ...
재복: ...(빗물에 물고 있는 담배가 젖는다.) ... 내가.. 별루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늙어서 그런지... ...그게 보인다, 어린 에로 천사야.

쪼그려 앉아 어둡게 비에 젖은 한 시연을 내려다보는 이 재복. 굳은 듯 이 재복을 올려다보는 한 시연.
이 때, 정전되었던 건물들과 한 켠의 가로등이 화락 거리에 불빛을 뿜는다.

재복: (씩 웃는다.) 녹았지, 너?
시연: (씩 웃는다.) ... 달달하네 아저씨.

따스한 불빛, 반짝이는 빗줄기를 사이에 두고 굳은 듯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짓는 이 재복과 한 시연. L.S. F.O.

profile

희야~

January 22, 2005
*.217.76.144

네멋을 아직 안보신 '보시리'님..꼭 보셔요~
'드라마 시청방' 4번방에 들어가심 5번에 친절하게 '네 멋대로해라'라고 있거등요^---^
아셨쪄? 보고나서 다시 대화해 봅~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36 [아일랜드] 오늘 하루, 드럽게 놀아서 앞이 보인다면. 나, 그럴라구요 file 머시라고 2005-03-13 6282
35 [아일랜드] 이젠 미안하단 말 안한다 file 머시라고 2005-03-13 9642
34 [아일랜드] 다치지마. 다칠 일이야 많겠지만, 다치지마. file 머시라고 2005-03-04 7057
33 [아일랜드]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 file [1] 머시라고 2005-02-18 6196
32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 그런 때가 있나부다 file [1] 머시라고 2005-02-16 6426
31 [아일랜드] 먼지처럼 살겠다. file 머시라고 2005-02-16 6406
30 [아일랜드] 널 돕겠다. 기대해도 좋다, 강국. file 머시라고 2005-02-14 5694
29 [아일랜드] 니가 내 살이 된다면, 난 참 영광이겠다 file 머시라고 2005-02-11 6084
28 [아일랜드] 니안의 눈물, 밖으로 넘치지 않게, 내 몸이 울타리 file 머시라고 2005-02-11 6042
» [아일랜드] 천사같드라.. 에로천사.. 그리고.. file [2] 머시라고 2005-01-22 7995
26 [세상의중심에서] 꿈이 현실이고, 이 현실이 꿈이라면 좋겠다. file 머시라고 2005-01-22 5415
25 [세상의중심에서] 세상이 빛깔을 잃고 있었다 file [2] 머시라고 2005-01-22 5178
24 [파리의연인] 케 file 머시라고 2005-01-20 6560
23 [미안하다사랑한다]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분노버젼) file 머시라고 2005-01-13 6819
22 [미안하다사랑한다]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소망버젼) file [3] 머시라고 2005-01-13 9033
21 [네멋대로해라] 경찰서유치장에서 고복수와 전경 file [1] 머시라고 2005-01-12 6112
20 [오필승봉순영] 모두가 자기를 좋아하길 바라는건 욕심이다 file [1] 머시라고 2005-01-12 6543
19 [파리의연인] 나야항상 그대 심장밑바닥에서 펄떡이고있지 file [1] 머시라고 2005-01-11 7305
18 [네멋대로해라] 저 사람 없으면 죽을 때까지 담배만 펴아지 file 머시라고 2005-01-11 9423
17 [파리의연인] 애기야.. 가자..! file [3] 머시라고 2005-01-10 10209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