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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3회
6. # 복수집 - 마당(낮)

(어제 죽을병을 통보받고, 죽을상을 하고 있는 복수)
땀을 닦으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중섭. 복수가 툇마루에 멍하니 앉아있다.
중섭이 오자 벌떡 일어선다.

중섭: 어? 왜 이러구 있어? ...(복수 옆에 걸터 앉으며 미소) ...뭐했어? ...
... 아빤 네가 집에서 빈둥대고있니까 더 좋다. 인제, 너 일 안할라 그러지?
... 장래 계획중이야, 고복수?

복수가 부엌으로 가더니 더운물을 들고 온다.
대야에 더운물을 붓고는 찬물을 타며 온도를 맞춘다.
그러더니 대야를 중섭 앞에 가져다 놓고 중섭의 양말을 벗기더니, 발을 씻긴다.

중섭: (놀라며 발을 뺀다.) 왜 이래?
복수: 발에서 냄새 나.
중섭: 알았어. 내가 씻어..
복수: (중섭이 뺀 발을 다시 끌어당기며 말없이 씻어준다.)
중섭: (의아한 눈으로 복수를 보다가) ...한 여름에 더운물을 해 날러, 왜?
복수: ...(진지한 표정으로 발을 씻기며,) 감기 걸릴까봐.
중섭: (빙긋이 웃는다.) ...발가락에 감기가 드냐?

복수, 정성스레 발을 씻기더니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방으로 간다.
뽀송한 수건을 가지고 나와 중섭의 발을 닦아준다.
그리곤 또다시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부엌으로 간다.
중섭, 얼이 빠져서 복수의 하는 냥만 보는데,
부엌에서 복수가 밥 상을 들고 나온다. 입을 벌린 채, 복수를 바라보는 중섭.
밥상 위엔 신선한 쌈과 생선이 놓여져 있다.

중섭: 뭐허는 짓이야?
복수: 점심 먹으러 왔잖아, 아빠.
중섭: ...생선두 구울 줄 알어?
복수: 나 빵에서 식당일 봤어.
중섭: (복수를 빤히 본다)
복수: ... (눈을 내리깐 채 상추쌈을 싼다.) 깜빵두 유용할 데가 있어, 그지?
중섭: ... (눈살) 깜빵 얘기 하지마러. 듣기 싫어.
복수: (중섭의 입에 쌈을 넣으며) ... 야채랑 생선을 많이 먹어, 아빠.
... 그래야, 안 아프대.
중섭: (우물 우물 씹으며 자신도 쌈을 싸서 복수의 입에 쌈밥을 넣어준다)
...너 두 아프지 마러, 이 녀석아.
복수: (쌈 때문에 볼록해진 볼을 잡으며 왈칵 울어버린다.)
중섭: (깜짝 놀린다.)
복수: (바락 소리친다) 혀 깨물었잖아...
... (원망스런 눈으로 중섭을 보곤 또 소리 친다.) 아빠 책임이야...
(그리곤 대문 밖으로 후다닥 뛰어 나간다. 웃기는 짓이다.)
중섭: (어안이 벙벙)...(그리곤 미소. 밥상을 보며) 우리 복수, 애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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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January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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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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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