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un, 2007

홍윤숙 - 과객

보시리 조회 수 6682 추천 수 0 목록


□□□□□□□□□□□□□□□□□□□□□□□□□□□□□□□□□□□□□□

      과객

     -누군가 등 뒤에서 나를 보고 있다
     보지 않아도 그 눈길이 깊고 슬픔을 안다-

     담장에 줄장미 시든 꽃 그림자
     우물처럼 고인 햇살 웅덩이
     모두 세기의 종말처럼 고요하다

     -그는 조금씩 어디론가 이동한다
     한시도 머물 수 없는 과객이다-

     지다가 남은 각씨 둥글레 빛바랜 꽃떨기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 땅에 울리는 하오

    -돌아보니 그의 모습 저만치 멀어지고
     이 봄도 그렇게 우리는 이별한다 한마디 말도 없이-


□□□□□□□□□□□□□□□□□□□□□□□□□□□□□□□□□□□□□□


해는 태평양을 향해 침몰해가는데, 저녁 바람 속에 흩어져 떠내려가는
저 색소폰 소리.. 마음을 저미고 헤쳐놓던 그 음률이 지금도 휘돌아치는 착각.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누구에게 헌정하는 걸까.
..울음이 묻어나던 멜로디였는데.

우리는 모두 어느 면에서는 과객이고 아웃사이더입니다.
그 말의 뜻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만 평안하게도 합니다.
묵연스님 말처럼, 다 바람이야..


List of Articles
번호
130 유지소 - 박쥐 file 보시리 2007-07-28 6910
129 김정란 - 기억의 사원 file [2] 보시리 2007-07-11 6752
128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file 보시리 2007-06-25 9773
» 홍윤숙 - 과객 file 보시리 2007-06-18 6682
126 함민복 - 산 file 보시리 2007-06-08 7418
125 오상순 - 짝 잃은 거위를 곡(哭)하노라 [3] 보시리 2007-06-06 12007
124 신달자 - 불행 보시리 2007-06-03 7743
123 김정란 - 눈물의 방 보시리 2007-06-01 6616
122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보시리 2007-05-30 8959
121 함민복 - 긍정적인 밥 보시리 2007-05-27 7287
120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보시리 2007-05-27 7052
119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보시리 2007-05-24 7092
118 천양희 - 좋은 날 보시리 2007-05-21 6486
117 장정일 - 내 애인 데카르트 보시리 2007-05-17 6344
116 유지소 - 별을 보시리 2007-05-14 6048
115 박성우 - 도원경(桃源境) 보시리 2007-05-11 8318
114 천양희 - 외딴 섬 보시리 2007-05-09 6473
113 안도현 - 섬 [1] 보시리 2007-05-06 6795
112 박남수 - 아침 이미지 보시리 2007-04-30 6516
111 문정희 - 고독 보시리 2007-04-29 6724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