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un, 2007

김정란 - 눈물의 방

보시리 조회 수 6660 추천 수 0 목록
□□□□□□□□□□□□□□□□□□□□□□□□□□□□□□□□□□□□□□

   눈물의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작고 작은 방

   그 방에서 사는 일은
   조금 춥고
   조금 쓸쓸하고
   그리고 많이 아파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방바닥에
   벽에
   천장에
   숨겨져 있는
   나지막한 속삭임소리가 들려

   아프니? 많이 아프니?
   나도 아파 하지만
   상처가 얼굴인 걸 모르겠니?

   우리가 서로서로 비추어 보는 얼굴
   네가 나의 천사가
   내가 너의 천사가 되게 하는 얼굴

   조금 더 오래 살다 보면
   그 방이 무수히 겹쳐져 있다는 걸 알게 돼
   늘 너의 아픔을 향해
   지성으로 흔들리며
   생겨나고 생겨나고 또 생겨나는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크고 큰 방


□□□□□□□□□□□□□□□□□□□□□□□□□□□□□□□□□□□□□□


더위 속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죽여 있다보면 더위가 객관화 됩니다.

움직이지 않고 눈물의 방 안에서 가만~히 숨죽여 있다보면 눈물이..
뜨거운 날의 찬 음료수병에 맺히는 물방울같이 객관적으로 보이게 될까가 궁금.


List of Articles
번호
130 유지소 - 박쥐 file 보시리 2007-07-28 6958
129 김정란 - 기억의 사원 file [2] 보시리 2007-07-11 6798
128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file 보시리 2007-06-25 14226
127 홍윤숙 - 과객 file 보시리 2007-06-18 6725
126 함민복 - 산 file 보시리 2007-06-08 7616
125 오상순 - 짝 잃은 거위를 곡(哭)하노라 [3] 보시리 2007-06-06 13661
124 신달자 - 불행 보시리 2007-06-03 8853
» 김정란 - 눈물의 방 보시리 2007-06-01 6660
122 김용택 - 그 강에 가고 싶다 file 보시리 2007-05-30 9396
121 함민복 - 긍정적인 밥 보시리 2007-05-27 7495
120 문병란 - 돌멩이 (반들반들) 보시리 2007-05-27 7097
119 천상병 - 나무 (기다, 아니다) file [3] 보시리 2007-05-24 7150
118 천양희 - 좋은 날 보시리 2007-05-21 6558
117 장정일 - 내 애인 데카르트 보시리 2007-05-17 6394
116 유지소 - 별을 보시리 2007-05-14 6088
115 박성우 - 도원경(桃源境) 보시리 2007-05-11 12675
114 천양희 - 외딴 섬 보시리 2007-05-09 6516
113 안도현 - 섬 [1] 보시리 2007-05-06 6833
112 박남수 - 아침 이미지 보시리 2007-04-30 6563
111 문정희 - 고독 보시리 2007-04-29 6818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