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Jun, 2005

박우복 - 들꽃 편지

보시리 조회 수 16016 추천 수 0 목록


□□□□□□□□□□□□□□□□□□□□□□□□□□□□□□□□□□□□□□

      들꽃 편지  -  박우복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단다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망설일 필요도 없단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스치는 눈빛을 받기 보다는
한 사람의 진솔한 눈빛이
너의 가슴을 채워 줄 것인데

욕심을 더 부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니
그만큼 마음만 무거워지지..

너의 모습 하나만으로
나의 가슴도 채울 수 있으니
그대로 피어 내 마음도 받아주렴


□□□□□□□□□□□□□□□□□□□□□□□□□□□□□□□□□□□□□□

요즘은 길 가다가 길 옆에 먼지 쓰고 피어있는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눈에는 익숙한데 이름조차 모르는 꽃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화려하지 않아서..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꽃들..
자세히 보니 나름데로 특색이 있고 보드라운 꽃잎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정겹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말을 건넵니다~.. 네 얘기를 좀 해 봐~..
잠시 기다리지만.. 꽃들은 아무말 없고,
<꽃의 영혼>이라는 나비가 한마리 나풀대며 꽃 위에 앉습니다~..

제 흉을 보는 걸까요~? 이름두 모른다고오~?? ^^*
** 그림 -  Jeff Fillin의 <New Mexico sun~>
List of Articles
번호
110 박영신 - 생각의 나무 보시리 2007-04-26 7403
109 신현득 - 칭찬 보시리 2007-04-20 7345
108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보시리 2007-04-19 15900
107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보시리 2007-04-15 6346
106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보시리 2007-04-10 15381
105 유지소 - 늪 보시리 2007-04-07 6237
104 나희덕 - 밥 생각 머시라고 2006-03-05 7095
103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2006-01-01 8093
102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9025
101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머시라고 2005-11-04 7914
100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4] 머시라고 2005-06-23 27181
99 나희덕 - 오 분간 머시라고 2005-06-18 12188
»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16016
97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898
96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보시리 2005-05-14 18892
95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7074
94 도종환 - 우기 보시리 2005-05-09 25150
93 백석 - 멧새 소리 file 머시라고 2005-05-09 13705
92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15272
91 백석 - 나 취했노라 file [1] 머시라고 2005-04-26 1483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