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y, 2005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보시리 조회 수 6538 추천 수 0 목록
□□□□□□□□□□□□□□□□□□□□□□□□□□□□□□□□□□□□□□

<  제비꽃에 대하여 >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툭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거야
사랑이란 그런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 안도현, <그리운 여우> 중..-

□□□□□□□□□□□□□□□□□□□□□□□□□□□□□□□□□□□□□□

지난 봄과 같은 계절이고..,
지난 날들과 같은 길이고..,
지난 해에 피웠던 것과 같은 꽃인데..

같으면서 다른 것이 있습니다..

김춘수님의 시 중에..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어쩌면 이야기 인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이렇게 풀어나가는 시가 있더랬습니다..

내 앞에 피어난 제비꽃이.., 봄이 피워놓고 간 제비꽃이 귀하여
자꾸 자꾸 들여다 봅니다.
연한 보랏빛을 멈칫멈칫 드러내며..나서기 싫어하는 제비꽃을..
길 가에서 안아올려 마음에 심었습니다.

제비꽃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음에 심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110 박영신 - 생각의 나무 보시리 2007-04-26 6560
109 신현득 - 칭찬 보시리 2007-04-20 6879
108 박상순 - 네가 가는 길이 더 멀고 외로우니 보시리 2007-04-19 9173
107 주근옥 - 그 해의 봄 file 보시리 2007-04-15 6139
106 박제영 - 가령과 설령 보시리 2007-04-10 9115
105 유지소 - 늪 보시리 2007-04-07 6042
104 나희덕 - 밥 생각 머시라고 2006-03-05 6604
103 이성복 - 그리운 입술 머시라고 2006-01-01 7613
102 안도현 - 그대에게 가는 길 머시라고 2005-12-24 8172
101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머시라고 2005-11-04 7571
100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4] 머시라고 2005-06-23 14190
99 나희덕 - 오 분간 머시라고 2005-06-18 8660
98 박우복 - 들꽃 편지 file 보시리 2005-06-10 9667
97 류시화 - 나비 [2] 보시리 2005-05-20 8156
96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보시리 2005-05-14 12435
»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1] 보시리 2005-05-12 6538
94 도종환 - 우기 보시리 2005-05-09 12678
93 백석 - 멧새 소리 file 머시라고 2005-05-09 8319
92 류시화 - 패랭이 꽃 [4] 보시리 2005-05-08 9125
91 백석 - 나 취했노라 file [1] 머시라고 2005-04-26 984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