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Jan, 2005

나희덕 -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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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구름인가 했는데 연기의 그림자였다
흩날리는 연기 그림자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갔다
아직 훈기가 남아 있었다
한 줄기는 더 낮게 내려와
목련나무 허리를 잠시 어루만지고 올라갔다
그 다문 입술을 만지려는 순간
내 손이 꽃봉오리 위에서 연기 그림자와 겹쳐졌다
아, 이것은 누구의 입맞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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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굴뚝에 입김을 불어넣었더니
굴뚝은 또 하늘에 입맞춘다.

저 굴뚝은
떠날 수 밖에 없는 연기의 마음을 이해할까..

저 구름은 또
어느 굴뚝에서 떠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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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