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Jan, 2005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시리 조회 수 7314 추천 수 0 목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38.3)


□□□□□□□□□□□□□□□□□□□□□□□□□□□□□□□□□□□□□□
List of Articles
번호
70 함석헌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1] 보시리 2005-01-13 8024
69 <식객> , 겨울강(정호승) 그리고 찬밥(안도현) [2] 보시리 2005-01-10 7521
68 나희덕 - 사라진 손바닥 머시라고 2005-01-10 6684
67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머시라고 2005-01-07 7315
66 류시화 - 소금 인형 [3] 보시리 2005-01-05 9286
»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시리 2005-01-05 7314
64 제프 스완 - 민들레 목걸이 보시리 2005-01-04 6100
63 정호승 - 사랑 머시라고 2005-01-03 7163
62 안도현 - 서울로 가는 뱀 [14] 머시라고 2004-12-28 7530
61 정호승 - 미안하다 file [4] 머시라고 2004-12-17 27712
60 안도현 - 강 [2] 머시라고 2004-12-16 6153
59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머시라고 2004-12-05 6840
58 박미림 - 알몸으로 세상을 맞이하다 file [1] 머시라고 2004-11-07 6991
57 도종환 - 가을비 file [1] 머시라고 2004-11-01 13184
56 정호승 - 질투 머시라고 2004-10-25 7656
55 정호승 - 밤벌레 [1] 머시라고 2004-10-21 6495
54 정호승 - 나뭇잎을 닦다 [1] 머시라고 2004-10-20 6311
53 한용운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머시라고 2004-09-11 6536
52 윤동주 - 길 [1] 머시라고 2004-08-02 7547
51 윤동주 - 별 헤는 밤 file 머시라고 2004-07-02 727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