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May, 2004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머시라고 조회 수 8723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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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낮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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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준이 명확하다 거만을 떨고 살면서
왜 이리 다급해 하는걸까,,,,
당장이라도 애인을 구하지 못하면 숨을 쉴 수 없는 사람처럼 구는걸까,,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려 버리는 쓸데없는 기준을 가지고,,
독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해독제를 찾고 있는 것일까,,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님을 봐야,, 머한다고,,, 주위에는 남자밖에 없다...
생활에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정태춘, 박은옥 - 사랑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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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October 29, 2005

근데..그게 그렇게 맘대루 되나~?? 마음 가는 것이..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야 시인의 마음이고
취향이긴 하지만서두~..
어떤 사람은 자신의 그늘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과도하게 밝은 사람두 있고..
의외로..그늘이 있는 사람은.. 밝은 사람을 좋아하든데..자신의 그늘이 싫어서~.
난.. 이렇게 쓰고 싶을 거 같아요..
<난.. 그 사람의 그늘 있음을 사랑했다..>
< 그의 그늘 아래서 바라보는 햇살이 너무나 아름다왔다..그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랑하는 것은..이유가 이래서~저래서~가 아니드라는..
사랑하고 나니까..글쎄 그게 이렇게 저렇게 되드라는..
나의 변화가 우습고..이해도 안되는..머~ 그런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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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opy

May 25, 2007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시인의 마음이 아니라 시인의 바램은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그늘이 없는 사람은 없을테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감추어져 있는 그늘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 사람의 그늘을 인정함일테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용감무쌍히.. 그 사람의 그늘에 들어가.. 함께 있어주는거라고 말이지요..

이런 생각 때문에..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요..? ^^;;
profile

보시리

July 24, 2007

와하하.. Droopy님의 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Droopy님의 말씀이.

근데요, 그늘..
그늘이란 것은 절대價를 갖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늘은 어느 사람이 어두움으로 품고 있는 상처가 깊을 때 그늘이 되는 것.

그 사람의 그늘을 인정함이 사랑이라는 말도 맞겠지만, 또 어찌보면
'사소한 말 따지기' 같을지도 모르지만..
누구의 '그늘을 인정한다'는 말에서 아주 실안개만큼..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어서요..

어느 사람에게 자꾸 특별한 감정이 자라나면, 그 사람의 많은 모습과 더불어
그늘도 눈과 마음에 들어오고, 그리고 그 그늘을.. 손시린 그 어두움을 안고싶어져요.
그늘 안에 함께 있는 것도 좋고,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을 그 그늘에서 해방시켜주고 싶고,
심지어는 그 댓가로 내가 그 그늘에 갖힌다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

바램..

으떤 사람의 모습을 미리 요러리라,조러리라~ 그리며 사랑하게 되던가요, 어디..
그것은 도둑처럼, 안개비처럼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건데~,
어느 사이에 그 사람의 그늘이 있고 없고를 찾아보고 파악할 수 있겠어요..
..라고 막상 말해놓고 보니,
ㅎㅎㅎㅎ..
저도 결국, 그늘 한 구퉁이를 뜨락삼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기는 하더이다~. ^^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마지막 말씀이 찡~허니 울리는 군요,
어서어서 생기사이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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