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ul, 2003

이정하 -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찬민 조회 수 6519 추천 수 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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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대를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또 더 이상 아파해야 할 것이 없어질 때까지
그대와 함께한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상처받을 것입니다.
사랑을 원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픔에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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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한 무감각으로 거듭났다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그 아픔에 무감각해졌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감각기관이 마비되었다거나
살이 굳어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때리거나 찌르면 여전히 아프겠지요.

하지만 그런 종류의 아픔이
내가 살아가는데
더 이상 힘겨움의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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