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Apr, 2003

이정하 - 그를 만났습니다

박찬민 조회 수 16060 추천 수 0 목록
*****************************************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

어디 먼 곳에 여행을 떠나,,
경비 때문에 먼 곳은 아니었을지라도,,
잠시 떠나있는 곳에서
엽서 한장 보내고 싶은 이,,
그런 사람이 별루 없어져 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sort
170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12] 보시리 2005-04-21 58565
169 서안나 - 동백아가씨 보시리 2010-03-19 57708
168 이문재 - 노독 보시리 2010-02-28 55309
167 이문재 - 농담 [2] 보시리 2009-02-17 52353
166 정현종 - 방문객 file 보시리 2011-03-04 41635
165 황지우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file [11] 보시리 2008-04-26 33636
164 정호승 - 미안하다 file [4] 머시라고 2004-12-17 30324
163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4] 머시라고 2005-06-23 27178
162 도종환 - 우기 보시리 2005-05-09 25139
161 최원정 - 산수유 [2] 보시리 2010-03-13 24382
160 장이지 - 용문객잔 file 보시리 2009-03-22 21015
159 고정희 - 상한 영혼을 위하여 [3] 보시리 2005-02-19 19965
158 박제영 - 거시기 보시리 2010-03-20 19803
157 박노해 - 굽이 돌아가는 길 보시리 2005-05-14 18889
156 이정하 - 사랑의 우화 머시라고 2003-04-09 17546
155 원태연 -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머시라고 2003-04-02 17266
154 유재두 - 풀은 풀이라고 불렀으면 file 보시리 2011-10-24 17112
153 정호승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file [1] 머시라고 2004-04-03 17020
152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file [1] 보시리 2009-09-24 16965
151 최형심 - 2250년 7월 5일 쇼핑목록 file [2] 보시리 2008-10-13 16963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