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짙어갈 때 가지치기를 했는데,
쳐낸 가지를 아침에 보니 너무 잘랐나 싶다.
매실나무 두 그루가 지나친 이발에 화가 난 듯하다.
작년에 많이 쳐내서 열매가 많길래 과욕했나.
어머니도 “밝을 때 하지~” 하신다.
이미 자른 거, 올해 경험 보자시며.
매실나무에 꽃눈이 맺히면 농촌이 기지개를 켠 듯.
드넓은 논밭에는 한 해 농사에 대한 기대가 움튼다.
내 고향 대지는 올해 어떤 풍경을 그려 나가려나.
지난 세밑에 징글벨 같은 썰매를 안타서인지,
겨우내 징글징글하게도 일이 잔가지처럼 많았다.
드디어 봄이 오는 건가.
정신없이 일하느라 창의성 없는 계절.
혹한의 겨울 지나 꽃피는 춘삼월을 향해.
나는 돌아올 시골 떠나 도시로 간다.
‘떠나지마요’ 다음 곡은 ‘고민보다 Go’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