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생 때 어머니는 추위가 심한 농한기엔 막노동을 다니셨다.
하루 종일 번 돈으로 사오신 낙지는 몇 마리 되지 않았다.
삼형제는 게걸스럽게 접시를 비웠고,
어머니 입에 한 점이라도 들어가긴 했는지 나는 모른 체했다.
내가 그 낙지를 먹고 성장하여
선생님들과 이렇게 근무하고 있음에,
나 참 훌륭하다 하겠습니다. ^ㅁ^
내 불행은 그전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라,
그 후에 작업반장네와 우리집을 비교하며 발현된 것 같다.
어머니의 고생은 변함없는데, 우리집 살림살이는 왜 이런 지.
노동의 강도를 차별하는 임금 제도에 짜증이 났다.
노동을 강도당한 것 같은 어머니가 바보 같았다.
차라리 낙지잡이나 하시지.
나보고 부처장/부학장 하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무거운지.
아니, 그게 아니라서, 작업반장이 아니라서 일까.
멍청하게, 공리를 내 스스로 깨트릴까봐 두려워서 일까.
과거 나는 모임을 대표할 때마다 더욱 더 외로워져 갔다.
외로움은 의기소침을 자학하거나 괜한 원망으로 끓어올랐다.
모임은 자꾸자꾸 즐겁지도 아름답지도,
그날의 낙지처럼 맛나지도 않았다.
모임은 어때야 할까,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뭘까...
(개인적으로 내 어머니를 포함하여)
사명감 이상의 헌신과 사랑으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남인♡이미정♡조혜령 총무님과
이충열♡조정웅♡고병승 회장님,
가장 존경하는 김홍곤 선배님과,
함께 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2018년 새해에 삼가 글 올립니다.
진지하게 궁서체로 ^^ㅋ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유한 감사 드립니다.
별 기대 없이~
함께 가요~ 잔재미로~
18年 시작하며, 글크기 18pt로.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