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5.


고추모 심고 20일 지났는데
이때보다 별반 크지 않았다.
관심을 가질수록 더뎌지기 마련인가.
밭이고 화분이고
키우는 식물은 망부석 같은 얼음인데,
얼음땡의 땡쳤는지
약초뜰 잡초는 왜 이리 무성한지.

고추며 가지며 안 죽고
새 땅에 적응한 것을 칭찬했어야 마땅한가.
죽치고 보살핀 것도 아니면서
잠깐 들러 갈구는 미안함,
어느새 자란 마늘종 뽑으며 다독인다.

어머니 참 빠르시다. 나는 묻어간다.
마늘밭이 귀찮아 고추밭을 쳐다본다.
병충해 없이 잘 자라길 걱정한척
잘 커도 고추따기 귀찮을걸.
이 조금도 그러한데 농부들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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