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Jun, 2011

방랑자의 걸음으로

보시리 조회 수 10164 추천 수 0 목록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비가 쏟아진다 하더니, 메아리가 메아리 아닌, 태풍으로 돌변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만..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스페인엘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시간이었고, 마음에 여유되도록 공부를 해가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아는 것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데.. 정신없이 돌아친 9 일간의 여정을
집에 되돌아온 후에, 그리고 몸살도 한바탕 하고 난 후에 사진보며 되짚어가는..
2차 여행 중입니다..

스페인 방문에서 가장 뜻깊은 부딪침이라면.. 역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인, 아직도 진행중인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고, 너무나 이름있는 건물들과 디자인이라서.. 오히려
그런 순간이 오면 싸아~하게 냉담해지는 것이 저의 참으로 못된 버릇인데,
이번에는 그것마저 포기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이루자면 세 가지 정도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첫 번째가 재능이고, 두 번째가 "끙~" 소리나게 괴팍할 정도로 끝장 볼 수 있는
오기이며, 세 번째가.. 기회와의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그 와중에, 같은 내용을 열거하더라도 그 정도의 차이가 또 발생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심하게 궁금하면서도 막상 맞부딪치기가 겁났던 것이 가우디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곳에 재능이 넘치는 위대한 작가들은 아주 많아서, 도시의 찾아 들어가는 걸음
걸음마다 예술품들이 눈이 돌아가게 쌓여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목숨을 건 장인들의 숨결이 들리고 보입니다.

그럼 그런 가운데 유독.. 왜 가우디에게 온 마음이 쏠렸을까..
아마도 그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되도록 유달리 크게 받고 태어난 천재적 용량의
그릇을.. 그가 열정을 가지고 넘치도록 채웠고, 또 자신의 이름이나 본인의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작품에 자신을 들이부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작품보다 아래에 두었다 할까요.

이 사람에게도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었을 겁니다..
그 사실이 나를 내내 당황시켰더랍니다.
그는 그 성당건축에 40 년을 보냈는데, 자신의 재산까지 모두 부어넣고 그의 말년을
그곳에서 살며 먹고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니고,  그의 또다른 걸작인 까사 밧뇨입니다.
벽의 아름다운 색조와 지붕의 비늘같은 기와는 모두 색조도자기랍니다.

언젠가.. 쥔장님도 가족과 함께 다녀오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 폭발할 듯
이 불뚝거리는 감동을 좀 풀어놓을 겸 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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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ly 05, 2011
*.40.5.81

메아리 님을 지리산에서 만났었습니다.
곤란할 뻔 했는데, 여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신혼여행 이외에는 외국땅과 연이 없는데,
보시리님은 그런 면에서 많이 부럽습니다.ㅋ

내사진정리, 내꿈, 기술습득, 등
제 24시간은 참 허망한 안개 같습니다.

해외여행... 영어공부부터 해야하나요? ^^
profile

보시리

July 05, 2011
*.164.95.249

메아리..님과의 상봉이라. 것고 지리산에서요?
와..듣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곳은 공공기관이나 호텔을 제외하면 거의 스페인어만 통용이 되던데요,
마치,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현실처럼.
스페인어라고는.. 1 부터 10까지 세는 것 외에는.. '자동차 핸들놓고 이응도 모르는'
저로서는..<대략난감>으로서.. 많은 경우, 현란한 바디랭귀지를 수반해야
했습니다...

머시라고님.
허망한 안개처럼 느껴지는 현재의 겉포장에 휘둘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꼭.. 가시게 되리라 믿어요. 확신합니다.
저 역시, 몇 년 전에는 믿지 않았었는데요..
일이 생기려하니.. 매년 가게 되는군요, 계획했던 일도 아니고,
그럴 상황적 뒷받침이 있던 것도 아닌데.

암튼, 언어공부는 많이 할 수록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하는데, 그곳에서 유학한 언니들이
동반해줘서 무탈했고, 이태리는 영어가 많이 통용되었습니다.

다른 언어를 배우는 일은 늘..두려운 도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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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고

July 12, 2011
*.40.5.81

집에서 드라마 명장면을 다시보고 있는데, TV보던 아내가 묻습니다.
"메아리가 누구야?"
 <메아리 님을 지리산에서 만났었습니다. 곤란할 뻔 했는데, .....>
이 댓글만 봤나봅니다. 만나면 곤란할 사람의 대화명으로 생각했는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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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리

July 13, 2011
*.164.95.249

ㅎㅎㅎㅎㅎㅎㅎㅎ..에고야~..
참으로, 여러 면에서 난감한 메아리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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