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Apr, 2006

새 이야기

보시리 조회 수 3192 추천 수 0 목록
"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비형은 눈을 끔뻑거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579 장마가 오다 file [6] 보시리 2006-06-26 3353
578 < 어느 고양이 이야기 >- 파토 님( 노매드 기자 ) file [4] 보시리 2006-06-22 6267
577 [펌]월드컵 먹거리 file [2] 보시리 2006-06-18 3187
576 둘리의 별 file 보시리 2006-06-12 3121
575 각자 알아서~ file [3] 보시리 2006-06-08 3598
574 오~필승 꼬레아~? file [2] 보시리 2006-06-04 3336
573 자유로운 그림자 보시리 2006-06-02 3394
572 주변 바라보기 file [1] 보시리 2006-05-26 11185
571 [세상읽기] 연민은 항상 도덕적인가 / 박구용 file [1] 머시라고 2006-05-25 2927
570 해우소 비사 解憂所 秘詞 file 보시리 2006-05-18 3020
569 [4] 보시리 2006-05-16 3618
568 친구 file 보시리 2006-05-08 3581
567 안부 전합니다.. [2] 가라한 2006-05-07 3305
566 file [3] 보시리 2006-05-03 3725
565 참 좋은 생각 file [4] 보시리 2006-04-29 3097
564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 file 보시리 2006-04-28 3623
563 생각이 바뀔 때 열리는 풍경 file 보시리 2006-04-25 3040
562 세계 경찰수사경연대회 [2] 보시리 2006-04-23 3284
561 중요한 것 file [1] 보시리 2006-04-20 3295
» 새 이야기 보시리 2006-04-18 3192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