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06

[re] 담과 한끗차이 길..

가라한 조회 수 3026 추천 수 0 목록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한때 무지 좋아해 열심히 외우던 시입니다..
이제는 외웠던 시 기억도 제대로 못하고.. 갑자기 슬퍼지네요..
암튼 담이라는 시를 보니 이 시가 생각나 같이 올려봅니다..
^^ 첨에 댓글달다가 댓글10줄이 생각나 바로 새글 씁니다.. ㅠ.ㅠ
찬민님 10줄 해제해 주심 안되나요???
해도 바뀌었는데..

profile

보시리

January 05, 2006
*.132.12.48

^^*
<착한 시풍경>에도 있는 시입니다..
글챠나도.. 안과 밖을 쓰면서..그 시를 떠올렸거든요, 저도~..
같은 시를 떠올리며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는데
몰~~슬퍼 하시긴요..
쥔장님이 그러셨는데~...<소심하지 맙시다~!!!> ㅋ
가라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539 Happy Valentine's Day~! file 보시리 2006-02-14 3126
538 생활 개그... [1] 우주무적일검현석 2006-02-09 3692
537 눈 세탁, 마음 세탁 file [2] 보시리 2006-02-07 3176
536 소요~ 보시리 2006-02-06 3047
535 if(김수로=='꼭지점') return; [2] sum 2006-02-04 3599
534 올해의 결심~? file 보시리 2006-01-29 3504
533 [펌]좌뇌/우뇌 테스트 [6] 보시리 2006-01-25 10757
532 Adios Amigo~. file 보시리 2006-01-21 5554
531 유명 사립 초등학교 입시 예상 문제 中.. [3] 보시리 2006-01-18 3372
530 [re] 문제 풀이 [5] 보시리 2006-01-18 3270
529 사과가 넘 비싸요. 깎아 주세요. 머시라고 2006-01-17 3387
528 노현정~ 안되겠네~~ ^^ file sum 2006-01-15 3669
527 2006 년에 살고 있느냐고 [1] 보시리 2006-01-12 5730
526 정월의 인디언 이름 file [2] 보시리 2006-01-11 4203
525 Best Friend Test file [2] 보시리 2006-01-08 3514
524 하늘이 서동을 택한 이유.. file 보시리 2006-01-07 2952
523 노현정 아나운서 애교 동영상이라는데 file [3] 머시라고 2006-01-03 3761
522 file [2] 보시리 2006-01-03 3781
» [re] 담과 한끗차이 길.. [1] 가라한 2006-01-04 3026
520 일년 차이 보시리 2006-01-01 3017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