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 아빠엄마~~ ㅜ.ㅜ"
간밤에 여섯살 아이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꼼짝 못하고 울고있는 아이를 안고 달래는데, 더 서럽게 흐느낀다.
"무서워, 아빠~ ㅠ.ㅠ"
취기 속에서 토닥토닥이는데 얼마나 기뻤던지, 이 밤하늘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었다.
10년 전 쯤인가 지도교수님과 걷고 있는데, 한 아이가 뛰어가다 넘어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ㅠ.ㅠ"
교수님 왈, "애한테 정성 쏟아도 부질없다. 결국 '엄마'만 찾잖냐"
아이를 키우며 나도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무섭고 깜깜한 꿈의 경계에서 아이가 나를 먼저 불렀다. '아빠엄마~' ^^
16.2.17.